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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시간 전까지도 일했다…노옥희 교육감 사망에 모두가 황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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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지난달 7일 오전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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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지역 첫 진보·여성 교육감인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8일 별세했다. 64세. 쓰러지기 1시간전까지만 해도 업무에 매진했던 노 교육감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울산교육청 직원들은 황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울산교육청에 따르면 노 교육감은 이날 낮 12시25분쯤 울산시 남구 한 식당에서 열린 지역 기관장 오찬 모임 도중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119구급대가 심폐소생술(CPR)을 하면서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깨어나지 못하고 낮 12시52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울산시티병원 VIP실에 마련될 예정이다.

노 교육감이 갑작스럽게 별세하자 울산시교육청 직원들은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였다. 노 교육감 주변에 따르면 그는 지병이 없었고 이날 오전까지도 정상 출근해 일했다.

강진석 울산시교육청 공보담당관은 “오전까지만 해도 노 교육감이 직원들과 회의도 하고 정상적으로 업무를 했다”며 “갑작스러운 부고에 모두 황망해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울산시교육청은 대책 회의를 열고 장례 절차를 논의 중이다. 울산교육청 관계자는 “근무 중 돌아가셨기 때문에 시교육청 주관 아래 5일장으로 장례가 치러질 예정이며 분향소도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중앙일보

울산시 울산시교육청 청사 전경. 사진 울산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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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교육감은 1958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김해 금곡초와 한림중, 부산 데레사여고,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79년부터 울산 시내 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러던 중 제자들이 졸업한 후 취업 현장에서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일하는 것을 보고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86년에는 한국YMCA 중등교육자협의회 이름으로 발표된 교육민주화선언에 참여했다가 해직됐다. 해직 13년 만인 99년 울산 명덕여중 교사로 복직했다.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각각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울산시장 후보로, 2008년 총선에서는 진보신당 동구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노 교육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울산교육감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울산 첫 진보·여성 교육감이 됐다. 올해 6·1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노 교육감은 그동안 전국 최하위권이었던 울산교육청 청렴도와 교육복지를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재선에 성공한 뒤에는 "맞춤형 교육복지와 미래 책임교육 등을 실현해 울산교육이 한국 공교육 표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울산=김정석·백경서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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