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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종합] 지상파엔 '없는 콘텐츠' 만들었던 웨이브 "내년엔 대중적 콘텐츠 선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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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임창혁 PD "올해 화제성 부족했지만 성과 거둬" 자평
'좋알람' 실사 예능화
'그알' 출신 PD, 경찰 다큐 연출
시즌2로 돌아온 '피의 게임' PD "게임 정밀성 높여"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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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면 울리는 짝! 짝! 짝!' 티저. / 사진제공=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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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 콘텐츠에 기대오며 성소수자 연애 리얼리티, 타투이스트 다큐멘터리 등 독특성을 추구했던 웨이브가 내년도에는 좀 더 보편성 있는 콘텐츠로 다가가겠다고 예고했다.

8일 서울 중구 퇴계로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쇼케이스가 열렸다. 임창혁 웨이브 프로듀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민종 CP, SBS 배정훈 PD, MBC 현정완 PD가 참석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성과를 돌아보고, 2023 신규 예능 라인업을 소개했다.

웨이브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와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임 PD는 "지난해 우선시했던 건 예산 안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자는 것이었다. 화제성 면에서는 아쉽지만 목표 타깃에게는 충분히 어필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아쉬웠던 점도 일맥상통한다. 다양한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진행하다 보니 제작비, 일정 문제 등 작품 퀄리티 면에서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내년에는 선택과 집중을 해서 퀄리티도 올리고 저희 목소리도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타깃 시청층에 대해 "특정한 건 아니다"면서 "웨이브 특성상 지상파 콘텐츠가 많다. 거기서 약한 부분에 오리지널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웨이브의 성과 측정 지표 방법에 대해서는 "시청률이라는 직관적이고 포괄적인 지표가 OTT에는 없다. 시청 데이터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평가가 나뉜다. '버튼게임'은 1524 남성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분들을 유입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 화제성도 높았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단순히 하나의 콘텐츠만으로 그들을 유입시켰다는 건 휘발성이 강한데 1524 남성들이 '약한영웅', '하우스 오브 드래곤'까지 시청이 이어지는 걸 보고 고무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한 "'버튼게임'으로 유입된 시청자 중 1524 남성들이 60~70% 점유율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이브는 '메리퀴어', '남의 연애' 등 성소수자들의 연애 예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임 PD는 "방향성은 크게 2개다. 기존 방송사, 매체에서 다루지 않았던 주제와 다뤘던 주제라도 접근방법이 달랐던 것, 유니크한 것이다. 두 번째는 우리 사회에서 한 번쯤 이야기해봐야 할 문제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것이다. 2022년도 그 방향을 지키며 노력해왔고 2023년도도 유사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격적 시도의 배경에 대해서는 "방송사 콘텐츠가 많은 플랫폼이라 없는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는 계기에서 시작됐다. 내부적 평가는 좋다.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였던 건 맞다"고 말했다.

비판적이고 반발적인 반응에 대해서는 "어떤 콘텐츠를 소비하는 분들이 취향이나 생각이 있을 거다. 플랫폼 입장에서 한쪽에 기울어진 메시지를 던지고 싶진 않다. 양쪽 이야기를 다 할 예정이다. 저나 회사의 생각이 투영된 게 아니라 '한 번쯤 고민해보자'에 포커스를 맞췄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웨이브의 주력 콘텐츠가 있는데, 없는 콘텐츠를 더 만들어보자는 게 우리의 방향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적 콘텐츠도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콘텐츠도 있다"고 부연했다.

임PD는 "올해 했던 콘텐츠는 전반적으로 괜찮았다고 평가. 사회적으로 회자될 만큼 압도적이진 않지만 성소수자 예능, 타투 활용한 다큐멘터리 등이 있었는데, 각 콘텐츠별로 성과가 유의미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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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혁 PD가 8일 열린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쇼케이스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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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가 킬링 콘텐츠, 대표 콘텐츠가 없다는 평가에 대해 임 PD는 "우리가 진행했던 콘텐츠는 어느 누군가에겐 관심 있고 호기심 가지는 주제지만 누군가에겐 관심 없고 불편한 지점이 있는 콘텐츠였다. 그러다 보니 연애 리얼리티라고 하면 사랑하고 이런 건 보편적인 사람의 경험이라 킬링 콘텐츠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린 세분화된 콘텐츠로 진행했다. 그래서 화제성 면에서는 부족했다. 하지만 코어 타깃에 대해서는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고 본다. 내년에는 이런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좀 더 넓혀볼까 하는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브만의 강점으로는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소비되기 때문에 해외 시청자들도 고려해 만들고 있다. 글로벌 OTT에서 만든 내용들을 보면 오히려 한국스럽다. 많이 봤던 포맷을 차용하고 있고 그런 주제를 다루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서 진행하지 않았던 주제, 소재들을 우선시한다고 했는데 그런 것들이 우리 강점인 것 같다"고 자신했다.

내년 목표에 대해 임 PD는 "어떤 숫자로 정해놓고 있진 않다. 조금 더 고퀄리티의 제작물을 서비스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 또 하나는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넓은 범위의 콘텐츠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비 규모에 대해 "올해 대비 내년에 제작비를 늘릴 계획은 없다. 유지할 계획이다. 2022년에는 다양한 시도를 했다면 2023년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 프로젝트 당 투입되는 예산이 많아질 예정이다. 완성도 있는 콘텐츠를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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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종 PD가 8일 열린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쇼케이스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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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는 오는 9일 새 오리지널 예능 '좋아하면 울리는 짝! 짝! 짝'('이하 '좋알람')을 공개한다. 원작 IP는 웹툰인데, 넷플릭스에서 이 웹툰을 드라마화하기도 했다. 김민종 CP는 "드라마나 영화는 웹툰, 웹소설 기반이 많다. 평소 그런 스토리들 중에 예능화할 수 있는 IP가 없을까 생각해왔다. 상상력을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지 않을까 했다. 저희 카카오가 다양한 IP를 갖고 있다. 상의 끝에 진행된 게 '좋알람'이다. '좋알람' 웹툰 자체가 화제가 되고 인기가 있었다. 설정이 독특한 작품이다. 이걸 예능화하면 다른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기획 과정을 설명했다.

김 CP는 "좋알람이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내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고 하트가 쌓인다. 8명의 남녀가 좋알람 앱으로 합숙한다. 가장 많은 하트를 획득한 사람이 마지막에 상금을 받게 된다. 서바이벌 요소와 연애 리얼리티 요소를 함께 갖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김 CP는 "웹툰 베이스라 웹툰 룰을 따른다. 갈등, 서사가 앱을 통해 진행된다. 앱 예능이라고도 할 수 있다. 기존 연애 리얼리티와 다른 점, 흥미로운 점은 하트를 많이 쌓아야 우승하고 상금을 받게 된다. 기존 예능에서 진실한 사랑을 해야 하고 어장관리를 하면 욕을 먹는데 우리 프로그램에서는 대놓고 어장관리를 한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많이 만들어야 우승할 수 있다. 진실한 사랑, 어장관리, 둘 중 개인의 선택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치 마피아게임을 보듯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누굴지 유추해볼 수 있는 게임적 요소도 들어있다"고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또한 "일반인 출연자들을 심혈을 기울여 선정했다. 비주얼적 면에서도 출중하다. 기존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웹툰 실사화에 의의를 두고 작업했다는 김 CP는 "좋아하는 사람이 10m 내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린다는 게 판타지 앱인데 그걸 어떻게 실사화할 것인지 오랫동안 고민했다. 그걸 어떻게 구현했는지가 우리 프로그램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제가 공대 출신이고 주변 IT 전문가들에게 자문도 받았다. 웹툰과 유사하게 작동되도록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앱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방송용으로 일시적으로 구현한 거라 실제 출시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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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훈 PD가 8일 열린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쇼케이스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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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출신 배정훈 PD는 경찰 다큐멘터리 '국가수사본부'를 내년에 선보인다. 배정훈 PD는 "시사 교양 프로그램 장르가 코로나의 영향으로 실내에서 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제작자 입장에서는 답답했다. 그런 제약이 풀리며 다시 카메라를 들고 현장으로 나가자는 선언적 의도에서 출발했다. 그렇다면 지금껏 쉽게 볼 수 없었던 곳으로 가보자는 것이었다. 현직 경찰들이 출동하고 실제 사건을 해결하는 곳으로 카메라를 들고 가게 됐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경찰 리얼리티라고 보면 될 것이다. 경찰들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다큐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상파와 OTT 프로그램 제작 및 연출 차이에 대해 "실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과정은 시간과의 싸움이고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과정이다. 편성을 받아 제작하는 지상파 프로는 시간을 계속 할애할 수 없어 적당한 선에서 끊어야해서 아쉬웠다. 이번에는 끝까지 기다렸고 마지막 결말까지 목격했고 카메라에 담았다. 그것이 TV 프로그램과는 차원이 달랐다는 게 기억이 남는다"고 밝혔다. 이어 "현직 경찰관의 사이클을 그대로 따라가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다 보니 저는 없던 쌍꺼풀이 생겨서 아직 없어지지 않고 있다"며 웃었다. 또한 "전국에 저희 제작팀 7개가 경찰서를 돌고 경찰서에 머물기도 하면서 수개월간 기록했던 결과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프로그램 수위에 대해서는 "누군가의 죽음, 아픔 등을 다루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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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완 PD가 8일 열린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쇼케이스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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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 서바이벌 '피의 게임' 시즌2를 선보이게 된 현정완 PD는 "시즌2에서는 다른 서바이벌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장치나 설정을 넣었다. 플레이어들의 수준을 높였다. 각 프로그램 세계관에서 최강자, 수능 만점자, 세계 포커대회 우승자, 유명 운동선수 등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은 분들을 모아 서바이벌 올스타전 느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서바이벌 마니아가 보기엔 게임에 아쉽다는 평가가 있었다. 정밀함을 높이기 위해 게임팀도 따로 두고 게임회사에 자문도 구했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PD는 "플레이어들의 관계나 서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시즌2에서도 그런 모토를 가져간다. 이번에도 서사나 관계에 중심을 둔다. 시즌1에서 시청자들이 각 캐릭터들이 개성 있어서 한 명 한 명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번에도 각 캐릭터들이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연출 포인트를 밝혔다.

웨이브의 임 PD는 "우리 방향성을 유지하면서도 많은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며 콘텐츠를 선정했다. '좋알람'은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국가수사본부'는 표적 타깃이 있지만 남성들만 보는 콘텐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성분들도 본다. 서바이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한 "각 콘텐츠가 엣지있고 날카로운 점이 있지만 더 많은 대중을 포괄할 수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하고 그런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김 CP는 "'재벌집 막내아들'도 그렇고 최근 웹툰, 웹소설 원작의 드라마가 많다"며 "앞으로 스토리 기반의 K예능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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