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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장경태, 대통령실 고발에 “김건희가 직접 고소했으면 좋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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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심장병 어린이를 안은 모습./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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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캄보디아 순방 당시 부인 김건희 여사가 조명을 활용해 콘셉트 촬영을 했다는 주장을 했다가 대통령실로부터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당한 가운데 “대통령실의 고발이 아니라 김 여사의 고소가 있었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를 통해 “내가 대통령실의 명예를 훼손했나. 김 여사 개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명예훼손죄는 반의사불벌죄라 당사자 의사에 반해서 처벌할 수 없는 죄”라며 “김 여사 당사자가 본인이 처벌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최고위원은 또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외교 순방 과정에서 빈곤 포르노를 찍었다는 걸 문제삼고 싶었을 것”이라며 “그건 법적으로 성립할 수가 없으니까 조명 논란으로 물타기를 한 것 같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나는 ‘사진, 영상 분석가들이 조명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합니다’라고 인용을 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가짜 뉴스다 하는데 조명을 사용하면 김 여사의 명예가 훼손되고 조명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명예가 훼손 안 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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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실이 장경태 최고위원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로 고발한 것'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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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을 향해 거듭 자료 요청을 요구했다. 그는 “이 논란에 대해서 여러 차례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도 다른 동료 의원님이 자료를 요구했고, 예결위에서도 자료를 요구했고, 나도 공식적으로 요청을 했는데 다시 한 번 공개 요청한다”며 “수행 인원과 촬영팀의 인원과 소속 또 장비 목록만 제출해주시면 그냥 진실이 밝혀지고 끝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이 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게 수사기관에 모든 자료를 제출했다고 얘기고 있다”며 “그런데 수사기관에 제출을 왜 하나. 국민 앞에 공개하시면 된다. 국회에서 정식으로 자료 요청을 했으면 그 자료 요청에 응하면 된다. 촬영팀 인원과 소속이 국가 기밀인가”라고 했다.

앞서 장 최고위원은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동행 당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캄보디아 아이를 안은 모습을 찍은 사진에 관해 “김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진에 대해 “외신과 사진 전문가들은 최소 2~3개 조명까지 설치해 사실상 현장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찍은 ‘콘셉트 사진’으로 분석한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장 최고위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고, 대통령실은 그를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 주변에 자연광과 실내등만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할 사진을 수사기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의 이번 고발을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가 장경태다’라고 써진 현수막을 내걸고 “불편한 의혹 제기와 비판을 못하도록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태도가 좀스럽고 치졸하다”고 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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