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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한국마사회, '글로벌 톱5' 말산업 선도기업 기반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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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태 기자(pressianki@pressian.com)]
한국경마 100년을 맞은 한국마사회가 글로벌 'Top(톱) 5' 말산업 선도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2월 취임한 정기환 회장은 최근 '국민을 행복하게, 말산업을 든든하게'라는 경영 슬로건을 내놨다.

한국마사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움츠러들었던 국내 말산업의 재건을 위해 지난 1년을 쉼 없이 달려왔다. 국산마 경매 활성화부터 승마대회 개최, 말 복지 개선 등 말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각 분야에서 또 한 번의 혁신과 도약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마사회의 숨가빴던 2022년을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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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승마대회 현장 모습. ⓒ한국마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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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차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지원 전담기관 역할 수행

올해는 한국경마의 근간을 이루는 말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한 ‘제3차(2022~2026)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이 마련된 해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수립한 이번 계획에는 승마 산업 육성을 중점 목표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위축된 승마 산업을 새로운 여가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다양한 과제들이 담겼다.

'즐기는 말문화 확산', '말산업 가치 창출 확대', '말산업 사회공헌 강화'라는 3대 전략 아래 9개 추진과제, 27개 세부과제가 수립됐다. 마사회 역시 종합계획 수립 지원을 통해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승마가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저변 확대에도 집중했다. 어릴 적부터 승마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즐기는 말 문화가 확산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기 위해서다. 현재 마사회는 공교육 분야에서 승마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학교체육승마 시범사업을 운영 중이다.

그간 20개 학교에서 약 9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승마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교원연수도 시행되고 있다. 일반 국민과 사회공익 직군을 대상으로 한 힐링승마와 장애인 재활승마 역시 순항 중이다. 여기에 전국민 대상 승마체험 수기 공모를 진행, 최근 수상작을 발표를 완료하는 등 승마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알리고 홍보하는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시행되지 못했던 승마대회들이 다시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 한 해이기도 했다. 마사회는 연초 승마대회 활성화 지원사업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지자체 및 승마 유관협회를 대상으로 공모를 거쳐 총 34개 대회에 대해 성공적인 개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다.

자체 시행한 승마대회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7월, 1회 대회로 처음 열린 유소년 승마대회는 어린 선수들이 승부를 겨루는 대회와 캠프 형식의 교육형 승마대회로 꾸려져 승마 꿈나무들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는 장이 됐다. 9월에는 ‘제16회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승마대회’가 10월에 ‘제50회 한국마사회장배 승마대회’가 열리며 가을날을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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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 경매 현장. ⓒ한국마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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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매유통 활성화 ‘코로나19 직격탄’ 생산자 농가 지원

코로나19로 인한 경마 중단의 여파는 경주마 생산부터 유통, 육성까지 말산업 생태계 전반을 흔들어 놨다. 경주마 경매 시장은 침체에 빠졌고 생산 농가들의 근심은 깊어져만 갔다. 이에 마사회는 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농가 지원금을 확대 편성했다.

자체 생산한 말을 경매 상장시킬 때 육성조련성과를 기반으로 지급하는 경매유통장려금(약 19억 원)의 지원 규모를 늘리고 여기에 국산마의 경주성적을 근거로 지급되는 생산장려금(약 33억 원)에 경매유통 활성화를 위한 경매 참여마 인센티브를 신설했다. 이처럼 마사회에서 생산자 농가를 위해 지원한 장려금 규모만 약 53억 원 수준이며 여기에 온라인 경매 등 제도 개선을 위해 생산자협회와의 협의도 지속해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올해 경매 실적은 긍정적이다. 경마 정상화와 맞물려 국내 경매 시장 역시 큰 폭으로 성장했다. 경매에 나온 926두 중 448두가 낙찰됐으며 거래된 총 금액은 약 178억 원에 지난해 대비 낙찰률은 17.3%p 증가하는 등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경주 퇴역마 등 은퇴 이후의 마생(馬生)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 말복지 전반에 대한 진단도 계속됐다. 마사회는 올해 경주 퇴역마로 출전 대상을 한정한 승마대회를 운영·지원하고 퇴역 시 마필 인수자 신고 항목을 늘린 인수실명제를 도입해 책임 있는 퇴역 절차와 지속적인 이력 관리가 이뤄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경주마 재활지원 제도를 도입해 부상을 입은 경주마의 수술·진단비 면제와 재활·휴양 위탁 관리비 등을 지원하며 퇴역 이후 경주 퇴역마 관리 프로그램까지 연결해 승용마로 활용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말복지 전반에 대한 진단과 함께 중장기 전략과제를 세우고 체계 구축에도 돌입했다. 국회·농식품부의 의견을 청취해 말복지위원회를 개편하고 말산업 특구 지자체와 외부기관으로 구성된 말복지 정책 협의회를 조직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수 있는 협의체를 마련했다. 기수 후보생, 대학기관, 민간 승마장 등 말관계자 대상 말복지 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해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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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수말 활동 마친 닉스고. ⓒ한국마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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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닉스(K-Nicks)’ 기반 미국 현지 종마사업 성공적 안착

지난해 세계 경주마 랭킹 1위를 달성하며 국위선양에 앞장섰던 한국마사회 소속 ‘닉스고(Knicks Go)’는 올해 주로를 떠나 미국 현지에서 씨수말로 데뷔했다. 북미 현지 기준 교배료 상위 3% 수준인 3만 달러(한화 약 4000만원)의 교배료가 책정됐으며 현재 151두 교배가 이뤄진 상태로 올해 교배로만 약 40억원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사회는 미국 현지에서 국내 생산 농가를 대상으로 ‘닉스고’ 무상교배 지원에도 팔을 걷어 붙였다. 케이닉스(K-Nicks) 분석을 통해 현지 경매에서 구매 가능한 씨암말들의 능력 및 닉스고와의 배합점수를 농가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경매 상장마에 대한 유전체 분석 정보 역시 제공했다. 교배지원을 받은 씨암말과 자마는 이후 국내로 들어와 활동을 이어갈 예정으로 2024년부터는 한국에서 '닉스고'의 자마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전자 분석기술의 우수성은 국내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미스터크로우’, ‘빅스’ 등 케이닉스를 기반으로 도입한 씨수말을 활용해 올해 44두에 대한 교배 지원이 이뤄졌으며 자마들의 입상 실적도 속속 나오는 등 국산마 개량의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고 있다.

닉스고를 발굴했던 유전자 분석 기술인 ‘케이닉스(K-Nicks)’에 대한 농가 맞춤 컨설팅을 통해 최적의 교배 조합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제2, 제3의 닉스고 발굴을 위해 검증 체계 강화 및 기술 고도화에도 힘쓰고 있다.

‘말산업으로 국가경제 발전과 국민의 여가선용에 기여한다’는 마사회의 비전처럼 올 한 해 말산업은 코로나19라는 위기를 넘어 국가와 국민에게 다시 새로운 시작을 알린 한 해라고 할 수 있다.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사회공헌 측면에서의 노력을 토대로 ICT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이나 동물 복지, 말산업의 경제적 가치 창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마사회의 역할이 기대된다. 또 다가올 한국마사회의 새로운 100년, 힘찬 질주를 응원한다.

[김원태 기자(pressiank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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