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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OTT 시장 대변혁...토종 OTT 인수·합병, 신규 진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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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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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에서 대변혁이 시작되고 있다. OTT 업계의 인수·합병이 본격화되고 신규로 OTT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티빙은 지난 1일자로 KT의 시즌을 품고 티빙을 통해 시즌의 주요 콘텐츠를 선보였다. 또 LG유플러스가 매각 작업이 지연되면서 생사기로에 놓여있던 왓챠를 인수하는 작업이 목전에 놓였다. 또 LG유플러스는 IPTV 기반의 영유아 미디어 플랫폼이었던 'U+아이들나라'를 모바일 기반 키즈 전용 OTT로 변신해 OTT 시장에 뛰어들었다.

TV 대신 OTT를 시청하는 이용자들이 급증하면서 OTT 시장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보스턴컨설팅 분석에 따르면 OTT 시장 규모는 2018년 760억 달러(100조 4492억원)에서 2020년 1100억 달러(145조 3650억원)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는 1410억 달러(186조 331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OTT 업체들이 콘텐츠 투자 경쟁을 벌이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OTT 3사는 무려 157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는데, 티빙이 762억원으로 영업손실이 가장 컸으며, 웨이브는 558억원, 왓챠는 248억원 순이었다.

수익성 악화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OTT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으며 굴지의 업체들이 이를 인수하는 인수·합병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왓챠 경영권 인수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투자은행(IB)업체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왓챠 경영권 인수를 위해 가격 등 주요 사항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짓고 세부 협상에 돌입했다. 협상이 마무리되면 LG유플러스가 왓챠가 발행한 약 400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해 1대 주주로 오르게 된다.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으로 인해 왓챠의 자본잠식 상태가 2년 연속 지속돼 왔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고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거론하며 박태훈 대표 사임을 요구했다. 박 대표가 잔류를 희망하면서 경영권 매각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박 대표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개인 네트워크를 이용해 38억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아직 전체 주주들의 동의를 얻지는 못 했지만 보고를 마쳤다. 하지만 왓챠에 대한 신규 투자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고, 투자금 마저 유입되지 않으면 회사가 살아날 수 없다 보니 주주들이 매각을 반대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왓챠는 지난해 말만 해도 기업가치가 3000억원 선에 달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해도 1000억원 규모 상장전 투자유치(프리 IPO)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왓챠는 몸값이 최고 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자신해왔다. 하지만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유명 글로벌 OTT 기업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가입자수도 감소세로 이어졌다. 실적 면에서도 2020년 154억원 적자에 이어 지난해에도 248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기업가치가 1/10 이하로 뚝 떨어졌다.

LG유플러스는 6월 말 기준 회원수 100만명을 확보하고 있는 왓챠를 인수한다면, 최근 신규 진입한 OTT 시장에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메트로신문사

이에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달 'U+아이들나라'를 키즈 전용 OTT인 '아이들나라'로 변경했는데, 2027년까지 국내외 가입자 100만명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U+3.0 전략으로 '4대 플랫폼'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는데, 아이들나라를 OTT로 전환해 모든 이용자가 구독료만 지불하면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했다.

아이들나라 관계자는 "아이들나라를 키즈 OTT계의 '넷플릭스'로 키울 것"이라며 "2027년까지 국내 가입자 60만명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 40만명의 이용자를 모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를 OTT로 개편하면서 터치하면 반응하는 '터치북', 3D AR로 즐기는 '입체북', 동화책으로 배우는 '코딩,' 등 인터렉티브 기능이 적용된 신규 콘텐츠를 대거 선보였다.

티빙은 지난 1일 시즌을 통합하며 '넘버1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하려 하고 있다. 티빙은 시즌을 흡수 합병하며, 시즌 서비스는 이달 31일 완전히 종료된다.

티빙 관계자는 "예능/시리즈/영화/다큐멘터리까지 독보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갖춘 티빙과 숏폼부터 미드폼까지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여 온 KT 시즌이 시너지를 내게 될 것"이라며 "티빙의 플랫폼 경쟁력을 극대화해 국내 입지를 다지고 성장 동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빙에서 볼 수 있는 시즌의 주요 콘텐츠는 본격 리얼 군대 드라마로 인기를 모은 '신병', 가우스전자 마케팅부 사람들의 오피스 코믹물 '가우스전자', 초재벌 탐정과 취준생이 만나 펼치는 로맨틱 탐정 수사극 '굿잡' 등과 해외 인기작들이다.

티빙 관계자는 "주요 콘텐츠 약 700여편 규모가 순차적으로 티빙에서 공개되며, 풍성한 재미를 이용자에게 전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시즌 이용자와 티빙 가입자 모두를 만족하게 할 다채로운 콘텐츠로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OTT 시장에서는 외산 기업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월 9500원의 기본 구독료보다 싼 월 5500원에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 구독료를 낮춰주는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또 디즈니플러스도 올 연말에 취민식 주연 드라마 '카지노'를 공개하고 내년에 '무빙', '사랑이라 말해요', '최악의 악' 등을 공개하는 등 경쟁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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