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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식구 챙기기' 논란에 축구협회 "무자격자를 어찌 채용하나"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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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대표팀 수행한 안덕수 트레이너 폭로에 해명

아시아경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안덕수 트레이너(가운데 흰색 반팔티). 사진=안덕수 트레이너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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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계화 인턴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의 개인 재활 트레이너 안덕수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축구협회 의무팀을 겨냥한 폭로글을 올린 것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물리치료사 국가자격증이 갱신돼 있지 않아 채용할 수 없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7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예전 A매치 때도 손흥민 선수의 개인 재활 트레이너 역할을 맡았던 분"이라며 "협회가 채용하려면 물리치료사 자격증이 필요하다. 이분은 자격증 갱신이 되어 있지 않아 협회에서 채용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손흥민 선수가 부상이 있는 만큼 선수단과 같은 호텔의 별도 층에 예약 협조를 했다. 저희가 비용 부담을 제안했지만 받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선수들도 이분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있었는데 '비공식'으로 취급받는 상황에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작년에 관련 분야 채용 공고를 냈을 때도 이분은 지원하지 않았다. 저희로서도 자격증 부분이 해결돼야 채용할 수 있다"며 "선수단 귀국 후 종합적으로 그간의 상황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안 트레이너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701호(대표팀 숙소)에선 많은 일이 있었다. 이번 일을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국 축구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며 "나 또한 프로축구에서 20여 년 가까이 시간을 보낸 사람이기에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꿔야 하고 제 식구 챙기기를 해서도 안 된다"라는 글을 올렸다.

안 트레이너는 대한축구협회 의무팀과는 별도로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 자격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과 선수들의 몸 관리를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숙소에 대한 지원은 손흥민 선수 측에서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트레이너가 언급한 '상식 밖의 일들'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안 트레이너의 게시물에는 손흥민·조규성·정우영·손준호·김진수·황의조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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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후반 부상당해 치료받는 이재성.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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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울산 현대에 오랜 기간 몸담았던 안 트레이너는 전·현직 국가대표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의 빠른 회복력 뒤에는 안 트레이너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손흥민은 2020년 10월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예상보다 빠른 복귀에 성공한 손흥민은 "내 햄스트링에 마법이 일어났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2701호는 안 트레이너가 월드컵 기간 축구대표팀 숙소에 머물며 선수들과 교류한 방의 번호다. 안 트레이너는 이 방에 마사지 설비를 갖춰놓고 경기 전후 손흥민을 비롯한 여러 선수를 관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계에 따르면 이번 대회 기간 선수단 컨디션 관리 시스템이 이중으로 가동되는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의 이른바 '공식' 트레이너들과 '비공식' 안 트레이너 측 사이에서 오해가 쌓여 이번 논란의 도화선이 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이 닥터 2명과 트레이너 5명 등 총 7명으로 의무팀을 구성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선수들이 대회 기간 안 트레이너를 비롯해 손흥민이 고용한 개인 자격 트레이너들의 도움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계화 인턴기자 withk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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