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단독]檢, 하얏트 난동 수노아파 조직원 기소…KH그룹도 수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2021년 10월 1일 서울중앙지검. 중앙지검 강력부는 2022년 초부터 조직폭력배 수노아파에 대해 전방위 수사를 하기 시작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검찰이 국내 10대(大) 조직폭력배인 수노아파에 대해 강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노아파 조직원 등 10여 명은 2년가량 전 서울 남산 기슭의 특급호텔인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수일 동안 머무르며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난동 현장 없었던 조직원부터 구속…줄줄이 기소 전망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신준호)는 최근 수노아파 서울 합숙소 등을 압수수색하고 지난 2일 범죄단체조직 등의 혐의로 조직원 A씨를 구속기소했다.

수노아파는 1980년대 후반 전남 목포시에서 결성됐다. 1990년대 중반 서울로 활동 무대를 옮겼고 2000년대 들어 전국 10대 조폭으로 세력을 불렸다. 유흥업소 운영과 주택 철거 등이 주된 사업 영역이다. 특히 일부 건설사의 철거 용역을 도맡아 왔고 그러다 2009년 용산 참사에 연루되기도 했다. ‘수노아’라는 이름은 수노아파가 결성된 장소가 ‘수노아 호프’라는 점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칼침으로 수를 놓는다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노아파 조직원 등 10여 명에 대한 수사는 그랜드하얏트서울을 지배하는 KH그룹 측이 2020년 10월 이들이 약 3일에 걸쳐 이 호텔에 머무르면서 라이브밴드의 공연을 강제로 종료시키고 안내 데스크·헬스장·사우나 등을 돌며 손님들에게 위협을 가한 혐의로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올해 초 수노아파 조직원 등을 업무방해,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지만 검찰은 직접 보완수사에 나섰다. 경찰 수사가 한창이던 2020년 12월 검사 출신 변호사가 맡아 온 호텔 대표이사가 경찰서장 출신으로 교체됐고 그 직후 수노아파 조직원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는 등 KH그룹 측에도 수상한 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특급호텔인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 전경. 2020년 10월 수노아파가 사흘가량 동안 난동을 부린 곳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포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성태 절친 배상윤…검찰은 포위공세



검찰은 그랜드하얏트서울 사건에 연루된 수노아파 잔당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는 한편 KH그룹 내부 비리로 수사의 초점을 이동하는 분위기다. 검찰은 사건 당시 수노아파 등 일당이 “(KH그룹) 배상윤 회장이 60억원을 떼먹었다”라고 소리치는 등의 정황이 발생한 배경을 확인중에 있다. 검찰 관계자는 “60억원의 실체가 정확히 무엇인지도 수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중앙지검 강력부는 KH그룹의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입찰방해 사건도 지난달 25일 춘천지검으로부터 이첩 받아 수사해 왔다.

KH그룹 배 회장은 검찰의 포위 공세를 받는 형국이다. 특수관계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대북송금 의혹에도 연루돼 수원지검의 수사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은 2010년 쌍방울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확정판결 받은 바 있다. 이때 배상윤 회장은 공범으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올해 1월에는 KH필룩스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쌍방울이 인수하는 등 두 사람은 금전적으로도 얽히고설킨 관계다. 두 사람은 모두 해외로 도피해 돌아오지 않고 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