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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모두가 놀랐다…신한금융 차기 회장에 진옥동 '이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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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추위 "내부 에너지 결집시키는 리더십 보유"
조용병 회장, 조용한 용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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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내정됐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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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소양·이선영 기자] 신한금융을 이끌 차기 회장에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내정됐다. 진옥동 내정자는 내년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며 임기는 3년이다. 3연임할 것으로 예상된 조용병 회장은 용퇴를 결정했다. 이로써 진옥동 내정자는 고졸신화를 새롭게 썼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8일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이날 진옥동 내정자가 지난 4년간 신한은행장으로서 신한은행을 이끌며 경영 능력을 충분히 검증받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차별적인 전략과 위기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은행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해 내실있는 견고한 성장을 이끌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조용병 현 회장이 세대교체와 신한의 미래를 고려해 용퇴를 결정한 가운데 이뤄진 판단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추위 위원장을 맡은 성재호 사외이사는 "불확실한 미래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과 함께 그룹 내부의 에너지를 축적하고 결집시키는 리더십을 갖춘 후보가 신한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가 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진옥동 내정자는 SBJ법인장, 신한 지주 부사장과 신한 은행장 등 금융업계에 대한 이해와 오랜 업무 경험을 통해 감각을 쌓아왔다"고 설명했다.

성 사외이사는 "특히 역동적인 조직체계를 구축하고 선진국 수준의 ESG 경영체제를 확립하였으며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조용병 회장이 신한금융을 탄탄히 이끌어 오고, 사법리스크도 덜어낸 만큼 '3연임'을 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했다. 이에 진옥동 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는 회추위 결과 발표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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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추위는 진옥동 내정자가 다가올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며, 내외부의 역량을 축적하고 결집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유해 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글로벌 확장과 성과창출을 보여줄 적임자라고 후보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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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진옥동 내정자의 경영 실적만 놓고 본다면 '이변'이라고만은 볼 수 없다. 진 내정자는 지난 2019년부터 4년 동안 신한은행을 이끌며 신한은행을 탄탄히 만들어왔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쓰며 KB국민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 위상을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인 2조592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KB국민은행(2조5506억 원)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한 것이다. 또한 서울시금고 운영권을 따낸 것도 진 내정자의 성과 중 하나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서울시금고 입찰에서 약 48조 원에 이르는 서울시 1·2금고 은행으로 지정됐다.

디지털 혁신 측면에서도 진옥동 행장의 성과는 두드러졌다. 진 행장은 지난 10월 야심작 '뉴 쏠(SOL)'을 선보였다. 비금융 서비스 배달앱 '땡겨요'를 선보이며 배달앱 시장에 혁신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향후 진옥동 내정자는 신한금융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해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진 내정자는 회추위 면접 전 기자들과 만나 "(회추위 위원들에게) 앞으로 신한금융이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지속가능 경영'에 대해 중점적으로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재무적 뿐만 아니라 비재무적인 부문도 같은 크기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진 내정자는 1961년생으로, 1981년 덕수상고를 졸업해 은행장까지 승진하는 '고졸신화'의 주인공이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인 1980년 기업은행으로 입행했으나 6년 뒤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1997년 오사카 지점으로 발령을 받아 일본 지점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8년 오사카 지점장으로 승진한 뒤 2011년 일본 SH캐피탈 사장으로 승진했고 SBJ은행 법인장도 역임했다. 그는 SBJ은행에서 소매금융 시장 공략해 SBJ은행을 고속 성장시켰다. 그는 신한은행 내에서는 대표 일본통으로 꼽힌다. 그가 이번에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된 것도 재일교포 주주들의 신뢰덕분이라는 말도 나온다.

jsy@tf.co.kr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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