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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인터뷰] "KT '에이블스쿨' 덕에 지역·비전공자도 AI 실무 역량 쌓고 대상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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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스쿨 2기 교육생 고용노동부 해커톤 '대상' 수상

교육 후 취업률 78%…실무형 AI·DX 인재 육성

"지역 수강생도 수도권과 동일한 교육 강점…취약계층 돕는 개발 하고파"

아시아경제

해커톤에 출전한 KT 에이블스쿨의 ‘멘토스’ 팀이 발표를 하는 모습. 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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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KT 에이블스쿨을 통해 인공지능(AI) 활용한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 등 여러 미니 프로젝트를 실전 환경과 동일하게 수행하는 경험을 쌓았습니다. 같은 꿈을 꾸는 실력 있는 친구들을 만나 큰 대회에서 수상하고, 개발자를 꿈꾸게 됐습니다."

8일 만난 에이블스쿨 2기 교육생 '에이블러' 이새봄(23), 서정윤(24), 문상돈(26)씨는 교육 소감에 대해 이처럼 밝혔다. 에이블스쿨 교육을 받으며 고용노동부 주관 'K-디지털 트레이닝 해커톤'에 '멘토스' 팀으로 출전해 대상을 받았다.

에이블스쿨은 청년을 실무형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X) 인재로 양성하고 취업까지 연계하는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 이후 산업 각계에서 DX에 속도를 내며 인력 수요는 급증하지만, 실무형 인재 공급은 어려운 상황이다. KT는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로의 전환 과정에서 내부 직원을 재훈련하는 등 교육 프로그램 운영 경험을 갖고 있다. 이 같은 노하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청년 5000명을 교육하고, KT그룹이나 유망 스타트업 채용과 연계해 청년 실업과 IT 인력난 해결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실무 능력에 집중한 만큼 1기 교육생의 취업률도 지난 10월 기준 78%에 달한다. 교육생들도 실무 능력 배양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서 씨는 "한 주제로 수업이 끝날 때마다 해당 주제로 팀 프로젝트를 해서 총 7번 수행했는데, 대부분 KT에서 실제 개발한 솔루션 관련 프로젝트여서 실무에 굉장히 도움 됐다"며 "팀원들과 소통하고, 의견 충돌 시 해결 방법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씨도 "미니 프로젝트를 하면서 KT의 자연어처리(NLP), 비전 기반 내부 데이터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고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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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새봄, 문상돈, 서정윤씨가 화상 인터뷰를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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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스 팀은 전공자 3명과 비전공자 3명으로 구성됐다. 연령대도 23~30세로 다양하다. 탄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비전공자도 전공자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평가다. 이날 인터뷰에 참여한 문 씨는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문과생이다. 그는 "단기간에 전공자와 격차를 줄이고 싶어서 에이블스쿨에 참여했다"며 "에이블스쿨에서 실력 있는 친구들을 만나 큰 대회서 수상도 하고, AI 개발 기초를 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에이블스쿨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고용노동부 해커톤에 참여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자폐 스펙트럼 아동을 위한 양방향 감정 학습 플랫폼'을 개발하고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7월부터 매일같이 공부하며 실력을 쌓은 결과다. 여기에 아동발달센터를 직접 방문하면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서 씨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가 아버지의 사진을 통해 감정을 학습하는 장면에서 시작했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에게 어떤 교육이 효과적일지 아동발달센터에 방문해서 조사했는데, 인물의 표정을 통한 감정 학습이 효과가 있다고 했다. 또 본인에게 가장 관심이 많기 때문에 본인 사진으로 감정을 학습하는 자기 모델링 기법을 하면 더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조언을 얻었다"며 "최종적으로 본인의 사진을 통해 감정을 학습하고 딥페이크 모델을 생성하는 양방향 학습 플랫폼으로 주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멘토스의 이번 수상이 갖는 의미가 더욱 큰 이유는 모두 대구·경북 지역 교육생이라는 점이다. 대다수의 개발 교육은 수도권 위주로 제공돼 다른 지역 학생들은 참여 기회가 제한적이다. 지역 간 교육의 질 격차도 크다. KT는 에이블스쿨에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교육 플랫폼과 대전, 광주, 부산, 대구 등 광역 사업장을 활용한 오프라인 교육장을 제공해 어디에서든 동일한 고품질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수업이지만 일명 '코드 복붙(복사·붙여넣기)'식 교육이 아닌, 실제 작업물을 전문가에게 점검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서 씨는 "대부분 부트캠프는 수도권 중심이어서 학교와 병행하기 어렵고, 졸업한 뒤에도 서울에 집을 구해야 해 참여가 어렵다. 에이블스쿨은 전 교육과정을 온라인으로 해서 지역에서도 동일하게 수준 높은 교육을 들을 수 있다"며 "예전에 정부에서 하는 AI 교육을 이수한 적 있는데, 강사는 훌륭했지만 일방향 수업이라서 강사가 코드를 치는 것을 보고 따라하기만 한 경험이 있다. 에이블스쿨은 코드 작성 방향을 알려주고, 수강생이 잘하는지 확인받는 시스템이라서 실력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이블 스쿨의 실무형 교육을 수강하면서 수상 성과는 물론 진로에 대한 확신도 얻었다. 취약계층의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개발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문 씨는 "6개월 전만 해도 머신러닝이나 딥러닝에 무지했는데, 지금은 교내외 대회에서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해커톤을 통해 개발한 앱을 아동발달센터에 보여드리니 아이들을 위해 좋은 앱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다. 앞으로도 기술 격차를 줄이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 씨는 "팀원 모두가 에이블스쿨을 통해 개발자를 꿈꾸게 됐다"며 "추후 입학을 고민하는 에이블러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라"고 전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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