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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위믹스 제국’ 꿈꿨던 위메이드...블록체인 제동 걸리나 [위메이드 상폐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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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위메이드…성장동력 위기

3년새 자산 1.3조 공룡 게임사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 직격탄

P2E게임 타격...타게임사도 불똥

글로벌협력 등 사업 계획대로 추진

헤럴드경제

위메이드가 발행하는 가상자산 위믹스의 상장폐지가 확정된 가운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위메이드 본사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성남=임세준 기자


“흔들리는 위메이드”

가상화폐 ‘위믹스’가 8일 상장폐지 되면서, ‘위믹스 제국’을 꿈꿨던 발행사 위메이드까지 흔들리고 있다. 중소 게임사였던 위메이드는 최근 3년새 자산 1조3000억원의 공룡 게임사로 몸집을 키웠던 상황이다. 핵심으로 삼았던 블록체인 사업에 사활을 걸었던 만큼, 이번 위믹스 상폐로 성장 동력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위메이드는 이번 상폐와 관계없이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다.

▶‘위믹스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 차질= 위메이드가 위믹스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위믹스는 당장 8일부터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퇴출됐다.

앞서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닥사, DAXA)는 위믹스의 거래 종료를 상장폐지)를 결정한 바 있다. 현재 위믹스가 상장된 거래소는 빗썸, 코인원, 업비트, 코빗 등 4곳이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위믹스 전체 거래량은 86%는 업비트, 8%는 빗썸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 거래소에서 위믹스가 사라져 사실상 국내 투자자들은 거래할 방법이 없어진 셈이다.

발행사인 위메이드가 사활을 걸었던 블록체인 사업에도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게 됐다. 위메이드는 지난 10월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메인 네트워크) 위믹스 3.0을 가동했다. 오픈 블록체인 플랫폼을 목표로 한 독자 플랫폼이다. 이어 스테이블 코인 ‘위믹스달러’, 탈중앙금융 서비스 ‘위믹스파이’을 연이어 선보이고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대체불가토큰(NFT)과 탈중앙화 자율조직(DAO)을 결합한 ‘나일(NILE)’까지 선보이고 ‘신 경제 플랫폼’을 표방해왔다. 하지만 기반이 될 위믹스가 거래소에서 퇴출되면서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동력을 잃게 됐다는 분석이다.

헤럴드경제

▶타게임사들 블록체인 도입 불똥...P2E 게임 분야 타격= 위메이드가 선도해온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게임 분야도 타격을 입게 됐다.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기축통화로 사용하는 게임 수를 100개까지 늘리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달 열린 지스타에서 “3년 안에 거의 모든 게임이 자기만의 토크노믹스를 구축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모든 게임사가 각자 토큰과 NFT를 발행할 것”이라고 언급, P2E 게임에 강한 확신을 내비쳤지만 위믹스의 상폐로 이마저도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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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게임사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위믹스 상장폐지로 코인 투자자들이 이탈할 경우 블록체인 P2E 게임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쟁글의 장경필 연구원은 “해당 사태 후 넷마블 마브렉스(MBX), 카카오게임즈 보라(BORA) 등도 즉각 5~15% 하락하는 등 다른 게임사가 발행한 게임 코인 가격도 가파른 낙폭을 보이고 있다”며 “블록체인 도입을 준비해온 게임사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위믹스 상폐 여파는 위메이드 주가까지 흔들었다. 코스닥 상장사인 위메이드의 주가도 곤두박질 치고 있다. 7일 종가 기준 위메이드의 주가는 3만7700원으로 18만3900원(1월3일)이었던 올 초 대비 약 80% 급락했다. 가처분 신청 기각 소식이 전해진 뒤 이날 오전(9시30분 기준)에는 장 시작과 함께 3만원대 밑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위메이드 블록체인 글로벌 협력 등 계획대로...파장 최소화 안간힘= 위메이드는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을 통해 거래지원 종료 결정의 부당함을 계속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이와함께 글로벌 협력 등 블록체인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등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

당장 베트남의 블록체인 기업 베리체인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협력에 나섰다. 베리체인스의 모회사 VNG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IT기업이다. 사용자가 1억명이 넘는 베트남 국민 메신저 잘로(Zalo), e커머스·핀테크 서비스 등도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최초의 유니콘 기업이다. 위메이드는 베리체인스와 함께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위믹스3.0의 생태계를 동남아 지역에서 확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3.0’의 탈중앙금융 서비스 ‘위믹스파이’를 통해 ‘리퀴드 스테이킹’을 선보였다. 나아가 향후에는 ‘st위믹스’를 담보로 위믹스를 빌릴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히는 등 관련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세정 기자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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