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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용의자 아이폰 수사 사실상 못한다...애플 아이폰 백업 데이터 암호화 방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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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고급 데이터 보호' 기능 도입 발표
아이폰 이용자 대부분의 데이터 암호화
수사기관에 자료 제공 사실상 막혀
연내 미국에서 먼저 도입돼 시행될 예정


파이낸셜뉴스

애플이 수년 동안 추진했던 아이폰 백업 데이터 암호화를 연내 미국에서부터 도입한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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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수사기관이 범죄 용의자의 아이폰을 활용해 수사를 하는 것이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애플이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iCloud)에 저장되는 백업 데이터 암호화 방안을 발표하면서다. 애플의 암호화하지 않은 백업 데이터는 그동안 수사기관의 수사 자료로 활용돼 왔는데 앞으로 이것이 막히면서 아이폰 백업 데이터가 수사기관에도 사실상 제공되지 못하는 셈이 된다. 고급 데이터 보호 기능은 아이폰 사용자들이 동의해야 하는 옵트인(opt-in) 방식으로 작동될 예정인데 우선 연내에 미국에서 도입돼 사용된다.

수사기관 반대에도 애플, 아이폰 대부분의 백업 데이터 암호화

7일(현지시간) 애플은 '고급 데이터 보호'(Advanced Data Protection) 기능을 포함한 백업 데이터 암호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애플도 이용자들이 암호화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게 된다. 애플은 지금까지 서버에 저장하는 일부 데이터만 암호화했다. 문자메시지나 연락처 및 기타 중요한 데이터가 포함된 백업 데이터는 암호화되지 않았는데 이런 데이터들 모두 암호화된다.

그동안 애플은 아이폰 이용자들이 기기 데이터를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에 백업할 때 이를 완전히 암호화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수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었다. 하지만 그동안 미국 FBI(연방수사국) 등 수사기관들의 불만으로 이런 계획 실행에 옮기지 못했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애플은 수사기관들의 우려에도 마침내 백업 데이터 암호화 계획을 실현시킨다. 애플은 연내에 미국에서부터 아이폰 이용자들이 아이클라우드에 저장하는 사진과 메시지 등 거의 모든 백업 데이터를 암호화할 예정이다.

FBI "미국민 보호 애플이 방해" 애플 비난

이렇게 되면 애플조차 암호화된 데이터를 해제할 방법이 없게 된다. 법원 등 수사기관의 명령이 있어도 애플이 자료를 읽을 수 있는 형태로 수사 기관에 넘길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수사기관은 아이폰을 쓰는 용의자로부터 증거를 확보할 가장 효율적인 수단을 잃게 된다.

이에 따라 사법기관들의 아이폰 수사에 난관이 예상된다. 애플의 '고급 데이터 보호' 기능이 범죄 용의자들의 범죄 기록을 사실상 묻을 수 있도록 허용하기 때문이다. 지금 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보안 하에서 접근할 수 있었던 용의자들의 잠재적 증거에 대한 법 집행 접근이 사실상 막히는 것이다.

당장 FBI가 애플의 이 같은 계획을 비난하고 나섰다. FBI는 "애플이 범죄로부터 미국민을 보호하는 FBI의 능력을 방해할 것이다"고 날을 세웠다.

애플은 이와 함께 이용자가 로그인할 때 보안 키 등 물리적 열쇠(physical key)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보안 위협이 우려되는 이용자도 업데이트를 하면 문자메시지가 해킹당하지 않도록 하는 기능도 추가시켰다.

파이낸셜뉴스

애플의 백업 데이터 암호화 방안을 즉시 비난하고 나선 미국 연방수사국(FBI).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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