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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12년 만에 빛 본 신한울 1호기…겨울철 전력 수급 숨통 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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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상업 운전 앞둔 신한울 1호기 현장 가보니
'원전 두뇌' 주제어실, 영화처럼 긴장 '팽팽'
전기 생산하는 터빈룸…연 발전량 1만GWh
붕산수 가득 찬 저장조…사용후핵연료 보관
내년 준공하는 신한울 2호기서 RCP 등 확인
APR1400, 수출은 물론 국내 전력수급 기여


뉴시스

[울진=뉴시스] 신한울 1·2호기 전경. 왼쪽이 1호기.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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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뉴시스] 고은결 기자 = '안전에 예외 없고 사고에 예외 없다'.

지난 5일 찾은 경북 울진 신한울 원자력 발전소 1호기 내부 벽에는 이렇게 쓰인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착공 12년 만에 비로소 발전소를 돌리게 된 직원들의 안전에 대한 각오가 와 닿았다. 외딴 바닷가 마을에 불쑥 솟아난 거대한 돔형 건물의 시간이 이제야 흐른다.

국내 27번째 원전인 신한울 1호기는 이달 7일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2010년 4월 30일 첫 삽을 뜬지 약 12년 7개월 만이다.

신한울 1호기는 당초 2017년 상업 운전이 시작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임 정부 들어 경주 지진에 따른 부지 안전성 평가 등으로 공사가 늦어지다 2020년 4월 완공됐다.

이후에도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비행기 충돌 위험과 수소제거장치(PAR) 성능 등을 지적받아 지난해 7월에서야 조건부 시운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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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울 1호기 가동 이틀 전인 지난 5일, 사전 출입 신청이 이뤄진 가운데 정문에서 신분 확인, 지문 등록 등 절차를 거쳐 내부를 둘러봤다.

이곳은 스마트폰과 노트북도 반입할 수 없다. 발전소는 국가보안시설이라 보안이 엄격해서다.

신한울 1호기 내부 주제어실과 터빈룸, 사용후핵연료저장조 관람창을 차례로 살펴봤다.

주제어실(MCR·Main Control Room)은 실시간으로 원전의 상태를 확인하는 곳이다. 원전 발전을 제어하고, 가동을 책임지는 만큼 '원전의 두뇌'로도 불린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는 해준(박해일)의 아내 정안(이정현)이 원자력 발전소에서 원전 운영 현황을 지켜보는 장면이 나온다.

관람창을 통해 내려다본 주제어실 내부 풍경은 영화와 비슷한 구도였지만 훨씬 널찍하고 컸다.

직원들의 눈은 주제어실 앞쪽의 커다란 디지털 제어반 모니터에 고정돼 있었다. 왼편에는 디지털 작동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 대비해 아날로그 방식의 백업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원자로·터빈·전력설비 운전원, 안전 담당 차장, 주제어실 업무를 총괄하는 발전부장 등 각 직원의 책상에도 모니터가 무려 5개씩 놓여 있었다.

상업운전을 코앞에 둔 주제어실은 유리창 너머로도 긴장감이 전해졌다.

원전은 24시간 가동되므로 한시도 방심할 수 없어, 3개조가 8시간씩 돌아가며 근무한다.

한수원 관계자는 "근무 시간에는 식사도 배달 음식으로 해결하고, 화장실도 교대로만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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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둘러본 곳은 전기를 생산하는 터빈 룸이었다.

터빈 룸은 원자로에서 데워진 물이 증기발생기로 이동하고, 열 교환으로 생성된 증기가 도달하는 곳이다.

증기가 터빈 날개를 돌리고 터빈 끝에 달린 발전기가 돌아가며 전기를 만든다. 분당 1800바퀴를 회전하는데, 이는 마하 1.4(시속 약 1700㎞)의 속도라고 한다.

신한울 1호기 노형 'APR 1400'의 발전 용량은 1400메가와트(㎿)다. 이용률 85%를 기준으로 계산할 때 연간 발전량은 1만424기가와트시(GWh)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경북지역의 연간 전력 소비량의 약 23.5% 수준이다.

가뜩이나 난방 등 전력 수요가 쑥 늘어나는 겨울철에 접어든 가운데 전력 수급에 기여하게 된 셈이다.

터빈룸에 이어서는 사용후핵연료저장조 관람창으로 이동했다.

저장조는 붕산 때문에 짙은 푸른색의 물이 가득 차 있었다. 수조는 벽체 두께가 2.1m, 바닥 두께가 2.0m이며, 내벽에는 스테인리스강(두께 6㎜, 바닥 5㎜)을 둘렀다.

신한울 1호기에는 241개의 핵연료 다발을 넣어 전기를 만든다. 연료 한 다발은 총 236개의 연료봉으로 이뤄지며, 약 4년 6개월간 연소할 수 있다.

사용후핵연료는 원자로 안에서 핵분열 반응 중 생긴 핵분열 생성물 때문에 방사능과 발열이 높다. 붕산수는 핵분열을 억제하고 뜨거워진 연료를 냉각한다.

역할을 다해 이 수조로 들어온 연료는 6년이 지나야 건식저장시설로 옮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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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울 1호기를 나와 내년 9월 준공을 앞둔 신한울 2호기로 이동했다.

가장 먼저 살펴본 것은 뜨거워진 원자로에서 발생한 열을 터빈 등으로 내보내는 원자로냉각재펌프(RCP) 설비다.

아직 신한울 2호기에 연료가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이날 현장에서는 운영허가를 받으면 시운전에 돌입할 수 있도록 막바지 점검이 진행되고 있었다.

2호기에서는 외부 전기가 끊기면 전기를 공급하는 설비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비상디젤발전기는 전기가 끊기면 가장 먼저 투입돼 자동으로 작동한다. 이마저 고장 나면 대체교류디젤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다시 공급한다.

한편 신한울 1·2호기는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수출한 APR 1400 노형이다.

APR 1400은 한수원이 고유 기술로 만든 한국형 원전이다.

기존 원전에 비해 전력 생산량은 40% 많고, 설계수명은 20년 늘어난 60년이다. 내진 성능도 개선됐고,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해외에서는 수출 성과를 내는 것은 물론 국내에서는 전력 수급에 기여하겠다는 게 한수원의 구상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6일 기자간담회에서 "(신한울 1호기) 완공이 지연되지 않았다면 전기 생산을 빨리할 수 있었을 것이고 좀 더 국가적으로 기여를 많이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면서도 "늦었지만 여러 안전 점검을 다 마쳤고 새로 가동해 기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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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국수력원자력은 오는 7일부터 경북 울진에 위치한 신한울 1호기(APR1400)의 상업운전을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국내 27번째 원자력발전소인 신한울 1호기는 착공 12년여 만에 상업운전을 시작하게 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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