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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2002 '꿈은 이루어진다'→ 2022 '꺾이지 않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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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모두 노력해 이뤄낸 성과

"어려운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아"

"'중꺾마', 선수들에게 정말 큰 영향"

아시아경제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 직후 소감 말하는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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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계화 인턴기자] 2002년 한일월드컵 '꿈은 이루어진다'의 감동은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이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손흥민을 비롯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마스크 투혼'을 펼친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은 결과는 물론 과정도 만족할 수 있는 대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들,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
"4년 동안 똑같은 방향으로 준비해 이런 성과 얻어"

대표팀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이뤘다. 조별리그에서는 우루과이와 0-0으로, 가나를 상대로 2-3으로 패했다.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을 2-1로 꺾는 등 경기마다 투혼을 펼쳤다. 16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브라질을 만나 1-4로 완패했다. 하지만 투지를 불태운 선수들에게 팬들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달 소속팀 경기에서 안와 골절상을 당해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안면 보호대를 착용한 채 16강전까지 4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3·4주 전에 4경기를 풀타임으로 뛸 수 있을지 물었다면 아마 안된다는 답이 나왔을 거다"라며 "하지만 16강 경기까지 뛰고 올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몸 상태는) 괜찮다. 잘 회복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을 되짚어본 손흥민은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모두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했다는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16강을 이루기 위해 어떤 팀이라도 엄청나게 노력하는데 더 큰 노력을 해 어려운 성과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흔들렸다면 경기장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을 거다. 분명히 어려운 상황에도 이겨내는 끈기는 우리가 준비 과정에서 잘 해왔기 때문"이라며 "팀원들이 한 노력을 제일 가까이서 봤다. 어린 선수들이 월드컵이라는 첫 무대에서 긴장도 하고 떨리고 무섭기도 할 텐데 두려움 하나 없이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것에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분명히 더 잘할 수 있는데 우승 후보인 브라질을 (16강에서) 만났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불운이다. 우리가 만든 상황이지만 선수들도 많이 느꼈을 거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선수들이 더 성장하고 대표팀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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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 황희찬(왼쪽부터)·황인범·김민재·나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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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단 1%의 가능성이 있다면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

대표팀이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후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가 적힌 태극기를 흔들면서, 이 문구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른바 '중꺾마'라는 줄임말로도 사용되는 이 말은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일종의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됐다.

월드컵 개막 전 "단 1%의 가능성이 있다면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며 부상 투혼을 예고했던 손흥민은 "우리 선수들은 정말 가능성만 보고 달려갔다. 최선을 다하고 투혼을 발휘했다"며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도) 정말 멋있는 말들이다. 선수들에게 정말 큰 영향을 줬다. 선수들·우리 팀·국민들도 인생에 있어 꺾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부상·이탈 등에 대비해 대표팀 '예비 멤버'로 카타르에 함께 갔던 오현규(수원)에게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규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사실 나 때문에 와서 희생한 선수인데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며 "최종 명단에 들지는 않았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월드컵에 함께 한 선수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라고 했다.

이계화 인턴기자 withk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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