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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중고차 인기 이제 식나? 美서 하루 주가 43% 빠진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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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미국 내 중고차 도매가격이 1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 여파로 소매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신차에 대한 가용성 및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함께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표적 중고차 매매플랫폼인 카바나 주가는 이날 40% 이상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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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vana logo is seen in this illustration taken June 27, 2022. REUTERS/Dado Ruvic/Illustration /사진=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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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美중고차 도매지수, 1월 최고치 대비 15.6% 하락

7일(현지시간) CNBC가 콕스 오토모티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국 도매 경매시장에서 판매되는 중고차 가격을 추적하는 만하임 중고차 가치지수는 지난 1월 기록했던 최고치 대비 15.6% 하락했다. 11월 지수는 199.4로 2021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00을 밑돌았고, 전년 동기대비 14.2% 하락했다. 이 지수는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중고차 도매가격 하락은 신차에 대한 가용성이 역대 최저 수준에서 꾸준히 회복세를 보임에 따른 현상이다.

콕스의 조나단 스모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드디어 재고가 쌓이기 시작했고, 신차 판매가 탄력을 받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전통적으로 중고차를 매입해 판매하는 업자들의 결제 능력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고차 소매판매가는 도매가격 움직임에 연동되는데, 앞서 기록적으로 높은 가격에 차량을 인수했던 중고차 업체들은 손해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차를 팔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손해보곤 못 팔아"...소매 판매가는 '제자리'

CNBC는 "중고차 딜러들이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소매가격은 도매가격만큼 빠르게 하락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콕스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10월 중고차 평균 제시가격은 2만7564달러로 연초보다 약 0.5% 낮은 수준이다.

중고차 판매실적은 감소하고 있다. 콕스는 11월 중고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 감소했고, 1년 전보다 10%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그동안 자동차 기업들은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으로 신차 생산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로 인해 많은 신차 구매 희망자들은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이 결과 중고차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카바나 주가, 하루에 43% 급락...올들어 97% 폭락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온라인 중고차 매매플랫폼 카바나(CVNA) 주가는 전날보다 42.92% 급락한 3.83달러를 기록했다. 2017년 상장 이후 주가가 5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등 카바나의 무담보 채무 중 약 70%(약 40억 달러 규모)를 보유한 최대 채권자들은 회사와의 협상 시 함께 행동하도록 구속하는 계약에 서명했다. 이는 채무조정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채권자들간의 분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웨드부시의 세스 바샴 에널리스트는 카바나의 파산 가능성이 점점 높아진다며, 이날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언더퍼폼'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기존 9달러에서 1달러로 떨어뜨렸다.

카바나의 주가는 2021년 8월10일 주당 376.83달러로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올들어 약 97% 급락했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최고치 600억 달러(약 79조원)에서 현재 7억2300달러(92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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