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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결빙도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보다 1.5배 높아…블랙아이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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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교통공단, 5년치 빅데이터 분석 발표

결빙사고 38% 오전 6~10시…치사율 높은 시간 오후 4~6시

“음영 있는 터널·지하차도 등에서 서행운전 해야”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겨울철 결빙도로에서의 교통사고 치사율이 전체 교통사고의 치사율보다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8일 도로교통공단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5년간(2017~2021년) 결빙 교통사고(노면상태가 서리·결빙인 교통사고)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결과에 따르면, 12월과 1월에 결빙 교통사고의 73.2%가 집중됐으며, 특히 전체 교통사고에 비해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이 약 1.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5년간 결빙 교통사고는 총 4932건으로 12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1.6에 비해 결빙사고의 치사율은 2.5로 약 1.5배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6~10시에 전체 결빙사고의 38%가 집중됐다. 특히 오후 4~6시 구간의 치사율이 6.5로 가장 높았다. 도로종류별로 살펴보면 주행속도가 높은 고속국도, 일반국도, 지방도에서 특성이 두드러졌다. 고속국도에서 발생한 결빙 교통사고 치사율은 16.1로 고속국도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5.2의 3배에 달했다.

일반국도와 지방도의 경우 치사율은 크게 차이나지 않았으나, 결빙 교통사고 시 차지하는 구성비가 약 2배로 높아져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일반국도와 지방도의 전체 교통사고 중 구성비는 각각 8.7%, 7.2%이지만, 결빙 교통사고 중 구성비는 각각 16.6%, 13.1%였다.

결빙 교통사고 다발지역은 전국 62개소로 교량·고가차도 18개소, 터널·지하차도 8개소가 포함돼 상대적으로 노면 결빙에 취약한 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동력이나 시야확보가 어려운 경사로, 곡선로 또한 다수 포함됐다는 것이 공단 측의 설명이다.

고영우 도로교통공단 교통AI(인공지능)빅데이터 융합센터장은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가 발생하는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 현상은 강수, 적설 등 눈에 보이는 기상상태와 달리 운전자가 사전에 인지하기가 어렵다”며 “지열의 영향을 받지 못하는 교량이나 음영이 있는 터널, 지하차도 등을 통행할 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결빙 교통사고는 치사율이 높고 피해가 크므로 노면상태에 따라 서행운전 등 안전운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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