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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걸그룹③]굳세어라, 르세라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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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르세라핌. 사진|스타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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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걸그룹 전성시대’다. 2022년 가요계에서는 다양한 곡들이 사랑받은 가운데 이 ‘열풍’의 중심엔 걸그룹이 있었다. 2월 컴백한 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솔로 가수 태연이 2022년의 포문을 열었다면 3월 (여자)아이들을 시작으로 아이브, 르세라핌, 뉴진스, 블랙핑크, 레드벨벳, 소녀시대, 트와이스, 있지 등 쟁쟁한 걸그룹들이 가요계를 오색찬란하게 수놓았다. 음원뿐 아니라 유례 없이 음반시장까지 꽉 잡은 2022년 걸그룹 열풍의 주역 (여자)아이들, 아이브, 르세라핌, 뉴진스, 블랙핑크(올해 컴백순)의 활약을 차례로 짚어봤다.

올해 가장 드라마틱한 서사를 보여준 그룹이 있다면 바로 이들일 것이다. ‘하이브 첫 데뷔 걸그룹’이라는 특별한 타이틀을 걸고 지난 5월 데뷔한 르세라핌이다.

르세라핌은 쏘스뮤직이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 된 뒤 처음으로 선보인 걸그룹으로 아이즈원 출신 김채원과 미야와키 사쿠라가 일찌감치 멤버로 내정되며 결성 시기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은 팀이다. ‘꽃길’이 예상된 데뷔 여정이었으나 사전 프로모션 과정을 통해 멤버들이 하나둘 베일을 벗기 시작하며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지금은 탈퇴한 전 멤버 김가람의 ‘학폭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김가람을 둘러싼 의혹은 기존 연예계 학폭 사례에 비해 수위가 셌고, 르세라핌에 강력한 역풍으로 작용했다. 하이브는 초반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엔 원론적이고 미온적으로 대처하며 김가람의 데뷔를 강행했으나 여론이 급속도로 나빠지자 결국 데뷔 20일 만에 김가람의 활동을 중단시켰다.

김가람이 빠진 채 5인 체제로 데뷔 앨범 ‘피어리스’ 활동을 진행했고, 데뷔일로부터 꼭 두 달째 되던 날 김가람의 공식 팀 탈퇴 및 계약해지가 공표되며 르세라핌은 5인조 걸그룹으로 재편됐다. 데뷔 초부터 뜻하지 않게 마주한 시련에도 마치 곡 제목처럼 두려움 없이(피어리스) 활동을 마친 르세라핌은 5개월 만에 컴백, 결코 깨지지 않는(안티프래자일) 그들의 정체성을 증명했다.

우여곡절 데뷔에도 두려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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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 사진|스타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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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르세라핌의 여정은 작명에서부터 예고됐는지도 모르겠다. 팀명 르세라핌(LE SSERAFIM)은 ‘I‘m fearless’(나는 두려움이 없다)라는 영어 문장을 애너그램으로 재조합한 것으로 팀명에서부터 ‘세상에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자기 확신과 강한 의지’를 담고 출발했다. 데뷔 앨범 역시 이와 궤를 같이 해 무려 ‘피어리스’(FEARLESS)였다.

히지만 데뷔 전부터 김가람 학폭 의혹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시련을 마주하고 홍역을 단단히 치렀고, 우여곡절 끝에 단 3주 만에 김가람의 활동을 중단시키고 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 5인 체제로 타이틀곡 ‘피어리스’ 활동을 이어갔다.

신인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논란이었음에도 불구, 음악의 높은 완성도와 중독성, 멤버들의 절제미 속 세련된 퍼포먼스 등에 힘입어 이들의 데뷔곡 ‘피어리스’는 승승장구했다. ‘욕심을 숨기라는 네 말들은 이상해/겸손한 연기 같은 건 더 이상 안 해’, ‘내 흉짐도 나의 일부라면 겁이 난 없지 없지’, ‘가슴팍에 숫자 1 내게/ 내 밑으로 조아린 세계’ 등 한도초과 자신감으로 무장한 위풍당당한 매력을 담은 가사 역시 화제가 됐다.

이 곡은 발매 8일 만에 미국 빌보드 차트에 입성한 후 19주 연속 차트인했고, 뮤직비디오는 공개 100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1억 건을 넘겼다. 또 이 곡은 발매 하루 만인 5월 3일 글로벌 스포티파이 ‘일간 톱 송’ 차트에 171위로 진입했는데 이는 역대 걸그룹 데뷔곡 중 최단기간 차트인 기록이다.

국내 차트에선 초반부터 불 붙은 흥행몰이를 하진 않았으나 글로벌 인기와 입소문에 힘입어 상승세를 거듭하며 선전을 이어갔고, 발매 후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멜론 차트 기준 30위권을 유지하며 롱런 중이다. 세찬 소나기 뒤 땅이 더 단단하게 굳어진 셈이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르세라핌은 지난 8월 25일 열린 ‘2022 K 글로벌 하트 드림 어워즈’에서 K 글로벌 슈퍼루키상을 받은 데 이어 지난 10월 8일 열린 ‘2022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서 넥스트 리더상을 수상하며 쟁쟁한 데뷔 동기들 사이에서 신인상 2관왕을 꿰찼다. 또 11월 26일 열린 ‘MMA 2022’에서는 베스트 퍼포먼스와 핫 트렌드 부문을 꿰차며 2관왕에 올랐고, 11월 29일 열린 ‘2022 MAMA 어워즈’에서도 페이보릿 뉴 아티스트상을 수상하며 진가를 인정 받았다.

순한맛 ‘피어리스’로 선방…매운맛 ‘안티프래자일’로 홈런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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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 사진|쏘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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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리스’ 활동 종료 약 한 달 뒤인 지난 7월, 김가람의 탈퇴를 공식화한 르세라핌은 5인 체제로의 첫 컴백인 미니 2집 ‘안티프래자일’로 2022년 가요계에 완벽하게 그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앨범명에 담긴 의미는 전작 ‘피어리스’처럼 영단어 그 자체로, 시련을 마주할수록 더 성장하고 단단해질 것이란 메시지를 담았다.

타이틀곡 ‘안티프래자일’은 무게감 있는 라틴 리듬이 가미된 아프로 라틴 스타일의 팝 장르 곡으로, 가사에는 힘든 시간 역시 성장을 위한 자극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더 단단해지겠다는 안티프래자일 영단어 그대로의 메시지가 담겼다.

‘피어리스’보다 더 역동적이고 다이나믹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곡 전개, 멤버들의 자전적 감정이 담긴 듯한 가사, 눈 뗄 수 없는 퍼포먼스의 향연이 펼쳐진 ‘안티프래자일’에 대해선 국내에서도 발매 직후 곧바로 반응이 왔다. 르세라핌의 ‘안티프래자일’은 (여자)아이들 ‘누드’와 같은 날 컴백해 초반엔 ‘누드’의 기세에 밀려 1위에 닿진 못했지만 이른바 롱러너로서의 파워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안티프래자일’은 발매 한 달 반이 지난 현재까지도 음원차트 3위권을 유지하며 ‘팬덤형’ 걸그룹에서 나아가 ‘대중픽’ 걸그룹으로 거듭났다.

‘안티프래자일’의 성과는 놀라웠다. 이번 앨범을 통해 르세라핌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4위에 이름을 올리고 K팝 걸그룹 역사상 최단기간 해당 차트 입성 기록을 세웠다. 이들은 특히 4세대 걸그룹 중 가장 높은 ‘빌보드 200’ 데뷔 성적을 경신했다.

국내외 음반 판매량도 돋보였다. 이 앨범은 한터차트 기준 초동(발매일 기준 일주일 동안의 음반 판매량) 56만 7,673장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걸그룹 초동 6위로, 올해 데뷔한 K팝 아이돌 그룹의 음반 중 가장 높은 초동 수치다.

외신의 호평도 쏟아졌는데, 여느 때와 달리 ‘안티프래자일’과 르세라핌의 성공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미국 유명 매거진 틴보그는 “르세라핌은 현재 K-팝 시장의 가장 파워풀한 루키가 누구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멤버들이 뮤지션으로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르세라핌은 이제 K-팝 시장의 주축이 되기 위한 그들만의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라는 찬사를 보냈다.

영국 유명 음악 전문 매거진 NME는 르세라핌의 신보 ‘안티프래자일’에 4점(5점 만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주면서 “‘안티프래자일’은 마냥 견디는 것이 아니라 고난과 역경을 마주했을 때도 성장한다는 의미다. 루키 그룹 중 이 단어를 제대로 예증한 팀이 있다면 그건 르세라핌”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또 “이번 앨범에서 르세라핌은 모든 것을 최대치로 보여주면서도 그룹명답게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이 곡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에서 발매 48일 만에 누적 재생수 1억 회를 돌파했다. 전작 ‘피어리스’이 1억회 재생될 때까지 82일 걸렸다면 무려 34일이나 단축한 기록이다. 또 내년 1월 정식 데뷔를 앞둔 일본에서도 뜨거운 인기몰이 중이라 고무적이다.

특히 르세라핌은 일본 포털 사이트 야후재팬이 지난 5일 발표한 올해의 검색어 순위에서 뮤지션 부문 2위를 차지하며 역대급 기록을 갖게 됐다. ‘검색어 대상 2022’는 야후재팬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검색 수가 급상승한 인물, 작품, 제품 등의 순위를 발표한다. 현 일본에서의 인기를 알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한데, 해외 가수로서 해당 차트 10위권에 유일하게 포함됐다는 데서 유의미하다.

이들은 오는 31일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연말 방송 NHK ‘제73회 홍백가합전’ 출연을 확정한 상태다. 2023년 더 단단해져 돌아올 르세라핌의 모습에 벌써부터 큰 기대가 모인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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