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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위믹스, 韓 거래소서 상장폐지 확정…흔들리는 위메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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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본안소송과 공정위 제소 통해 대응 지속할 것"

다만 당장 시장에 미칠 충격은 클듯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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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의 암호화폐인 위믹스가 결국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의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가 확정됐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까지 했지만, 법원마저 위메이드 측의 손을 들어주지 않으며 결국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지게 됐다. 위메이드는 본안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으로 대응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송경근 수석부장판사)는 위메이드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를 상대로 제기한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지난 7일 오후 기각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닥사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에서의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하고, 오는 8일 오후 3시부터 위믹스 거래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위믹스 측이 닥사 소속 거래소에 제출한 위믹스 유통량 계획 정보와 코인마캣캡에 표시된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크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구체적으로 닥사는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에 위메이드는 지난달 28일과 29일 각 거래소별로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를 통해 본안소송 결론이 나올 때까지 위믹스에 대한 상장폐지 유예를 시도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닥사가 위믹스의 상장폐지를 결정한 지난달 25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련의 사태는 업비트의 갑질이라고 생각한다"며 직접적으로 특정 암호화폐 거래소를 저격했다. 그러면서 "상장 폐지에 대한 어떤 가이드라인도 없는데, 위믹스가 어떤 기준을 맞추지 못했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달 2일 위메이드 측과 닥사 측 간 가처분 심리가 진행됐다. 위메이드 측은 가상자산(암호화폐) 유통량은 명확한 기준이 없는 개념으로, 거래지원 종료 결정 전 문제가 된 유통량을 모두 회수하고 문제를 해소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닥사 측은 위믹스가 투자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고 유통량이 사실과 다르게 공시되면서,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주장이 치열하게 격돌하면서 법원은 가처분 신청 결정을 내린 당일인 7일 오전까지 추가 보충자료를 양측으로부터 제출받았다. 이후 고심 끝에 닥사 측의 손을 들었다.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위믹스는 8일 오후 3시 4대 거래소에서 상장이 폐지된다. 출금 지원 종료는 내년 1월 5일 오후 3시다. 이에 위믹스 팀은 블로그 공지를 통해 "투자자들이 보유한 위믹스가 무사히 출금돼 위믹스파이를 비롯한 탈중앙화거래소에서 안정적으로 거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국내 4개 거래소 이외의 국내 거래소에서 위믹스 거래를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며, 동시에 새로운 해외 거래소에서의 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언급했다.

위메이드는 일단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닥사가 내린 상장폐지 결정 자체는 여전히 부당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진행될 본안소송과 공정위 제소를 통해 이를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위믹스가 여전히 해외 일부 거래소에서 거래가 가능하고, 전체적인 위믹스 플랫폼 사업은 해외에서 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에 미치는 영향 자체는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위믹스 거래 대부분이 국내 4대 거래소, 특히 업비트와 빗썸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큰 폭의 거래량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블록체인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위믹스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타격을 받게 됐다. 지난달 24일 닥사의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 이후 위믹스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투자자들은 이미 큰 피해를 입었다. 투자자들은 위메이드의 가처분 신청 인용 소식을 초조하게 기다렸지만, 법원이 결국 가처분 신청 기각을 결정하며 다시 한 번 충격을 받게 됐다. 업비트 기준으로 한때 1585원까지 올랐던 위믹스 가격은 지난 7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71.88% 폭락한 329원까지 떨어졌다. 아울러 코스닥에 상장된 위메이드와 위메이드맥스 등 위메이드 계열사 주가도 하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아주경제=윤선훈 기자 chakre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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