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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선축이 유리하다’는 거짓…일본 울린 승부차기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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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22 카타르 월드컵 일본과 크로아티아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한 일본의 미나미노가 얼굴을 가린 채 실망하고 있다.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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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이 토너먼트 라운드에 돌입하면서 단 5번의 페널티킥으로 승자를 가리는 승부차기가 시작됐다. 16강에서 벌어진 2번의 승부차기에서 일본과 스페인이 각각 크로아티아, 모로코에 패하며 짐을 싼 가운데 영국 언론이 승부차기의 승률을 올리는 연구들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5일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는 ‘과학적으로 승부차기를 이기는 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와 달리 승부차기를 먼저 차는 팀의 승률이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트리니티 대학의 리카르도 마누엘 산토스 교수가 1970년 이후 총 663번의 승부차기를 조사한 결과 선축팀의 승리 확률은 50.8%에 그쳤다. 통계적으로 먼저 차나, 나중에 차나 거의 차이가 없는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일본과 모로코가 승부차기에서 선축을 했는데 일본은 졌고, 모로코는 승리했다.

여자팀의 경우 선축팀의 승률이 37.5%에 그쳤다. 오히려 늦게 차는 팀의 승률이 더 높았다.

승부차기는 가장 중요한 1번과 5번을 주로 팀의 간판스타들이 맡는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오히려 팀의 스타들의 승부차기 성공률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선수, 일반선수, 신인선수로 나눴을 때 신인선수의 승부차기 성공률은 90%에 달했고 일반 선수는 70%대, 스타 선수는 60%대에 그쳤다.

최근 승부차기에서는 골키퍼가 다이빙을 할 것으로 예상해 중앙으로 차는 시도도 많다. 월드컵에서 벌어진 최근 30회의 승부차기를 보면 중앙으로 차는 승부차기의 성공률은 57%로 절반을 간신히 넘었다. 반면 좌우 측면의 성공률은 74%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골키퍼의 역할도 중요하다. 어떤 골키퍼는 키커를 현혹하기 위해 제자리에서 점프를 하고 산만하게 손을 휘젓는다. 텔레그래프는 이같은 행동이 실제로 키커의 성공확률을 낮춘다고 밝혔다. 골키퍼가 키커의 주의를 분산시키려고 하면 골 확률이 10% 줄어든다. 골키퍼의 행동은 예측할 수 없고 불규칙할 수록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골을 넣은 이후 과도할 정도로 세리머니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텔레그래프는 “양팔을 쭉 펴거나 주먹을 쥐는 등 열정적인 세리머니는 팀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상대팀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라며 “이전 선수가 강한 세리머니를 했을 때 우리팀 골키퍼가 상대의 다음 킥을 막을 가능성이 2배 이상 증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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