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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오토 인사이드] 배터리 화재, 초기 진압에 車냉각수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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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아이디어 경연 대회서 눈길
선행기술 이전 단계의 아이디어 수준
양산화 및 사업화까지 후속 연구 남아
실효성 여부 떠나 여러 대안의 출발점


이투데이

전기차 배터리 화재는 차체 아랫쪽에서 발화되는 만큼 소방수(水)의 직접 접촉에 의한 진압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다양한 '발화초기 진화 아이디어'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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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배터리 화재’ 역시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가장 큰 원인은 교통사고를 포함한 외부 충격이다. 일각에선 충전 중 또는 주차 중 자연발화 사고까지 보고돼 있다.

최우선 과제는 원인을 찾아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 나아가 본격적인 '열폭주' 전 단계에서 효율적으로 초기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대안이 속속 나오고 있다.

배터리 화재의 경우 열폭주가 시작되면 소방이 출동해도 좀처럼 진화가 쉽지 않다. 배터리 자체가 자동차 바닥 면에 깔린 탓이다. 소방수(水)가 직접 접촉하기 어려운 구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동식 '저수조'를 만들고 발화 전기차를 물 속에 담그는 방법마저 나왔다.

결국 효율적인 초기 진화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고, 이를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도 쏟아진다.

최근 유럽에서는 개발 때부터 자동차의 각 필러(차체와 지붕을 연결하는 기둥, 앞쪽부터 A, B, C필러로 불린다)를 활용한 아이디어까지 나왔다. 각 필러와 배터리 사이를 '송수관'으로 연결하고, 화재가 발생하면 이 필러에 소방수를 쏟아 넣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 역시 최근 사내 임직원 아이디어 행사인 ‘엠필즈 페스타’를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했다.

올해에만 700여 건의 다양한 자동차 관련 아이디어가 쏟아진 가운데 최우수 아이디어로 ‘냉각수 활용 전기차 BSA(배터리시스템) 긴급 침수 시스템’이 뽑혔다.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BSA 내부에 냉각수를 분사, 열폭주 전 단계의 초기 화재를 진압하는 기술이다. 여기에는 전기차 모터와 인버터, 배터리 등을 냉각할 때 쓰는 냉각수를 활용한다. 이들 냉각수를 모두 포함하면 18~20ℓ에 달한다.

배터리 시스템에 작은 불꽃이라도 감지되면 20ℓ 생수통의 물을 쏟아부어 초기에 화재를 막아내겠다는 아이디어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당장 양산 전기차에 활용하거나 향후 사업목적으로 개발할 가능성이 작다. 임직원이 낸 아이디어 수준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이 '기발한 발상'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손꼽히는 자동차 전문가 집단(현대모비스)에서 이를 '최고 아이디어'로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최우수 아이디어들이 향후 양산화ㆍ사업화로 이어지도록 후속 연구개발 과정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냉각수를 활용한 배터리 화재 초기 진화가 얼마나 큰 효용성을 지닐지 검증되지 않았다. 누군가는 이를 간과하며 웃어 넘길 수도 있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을 수는 없는 일. 전문가은 "이런 아이디어가 훗날 자동차 산업을 크게 변화시킬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고 밝혔다.

[이투데이/김준형 기자 (junio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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