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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트레이너 폭로 논란, 원칙-열정 사이 충돌…상식 밖의 일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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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도하(카타르), 월드컵 특별취재팀 이성필 기자] 12년 만의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기쁨을 누려야 하는 축구대표팀이지만, 예상 밖의 곳에서 불협화음이 터져 나왔다. 손흥민 측에서 고용한 개인 의무 트레이너 A씨가 대한축구협회가 꾸린 의무팀을 무능한 것처럼 보이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글을 올린 것이 파장을 일으켰다.

해당 트레이너 A씨는 SNS에 카타르 월드컵 기간 중 대표팀 선수들과 촬영한 사진과 긴 글을 남겼다. 대부분의 선수가 이 사진에 등장했고 게시물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등이 '좋아요'를 눌렀다.

글에는 대표팀이 숙소로 활용했던 르 메르디앙 시티 센터 호텔 2701호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기자들이 연락을 주면 상상을 초월하는 상식 밖의 일들을 자세히 할 수 있다고 서술했다. 또, 축구협회를 향해 제 식구 챙기기를 하지 말라는 말도 남겼다.

해당 트레이너는 울산 현대 등 K리그에서 오랜 시간 선수들의 몸을 봐왔던 인물이다. 이미 귀국한 것으로 알려진 A씨에게 SNS와 유선상으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는 않았다.

축구협회는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만 아렸다. 한 관계자는 "귀국해서 정리할 일들이 많다. 곧 입장이 정리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A트레이너의 불만은 최근 세계 축구 흐름에서 스타급 선수들이 개별 트레이너를 대동해 대회를 치르는 등 자신의 몸에 신경을 각별하게 쓰는 것과 무관치 않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등이 자비를 들여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대표팀 숙소와 같은 곳이나 인근에 자리 잡게 해 활용하는 것과 손흥민의 경우가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이전 대표팀이 월드컵에 나설 경우 해당 숙소는 일반인의 접근 자체가 차단된다. 개인 트레이너 동행 자체가 불가능했다. 외부에서 지원하려고 해도 선수가 시간을 내지 않는 이상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대표팀 숙소는 고층 건물이다. 전용층으로 동선이 짜여 있지만, 일반인 투숙이 가능했다. 이런 점을 손흥민 측이 활용했고 A씨를 잘 아는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오가게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A트레이너를 잘 아는, K리그 B구단에서 잔뼈가 굵은 익명을 원한 트레이너 C씨는 "A트레이너가 월드컵 기간 손흥민 아버지께서 마련한 숙소에서 지내며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선수들을 막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 대회 기간 중 손흥민이 숙소에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는 기사가 있었지 않았나. 실은 A트레이너의 치료실에서 많이 보냈다고 들었다"라고 전했다.

대표팀 트레이너는 반드시 물리치료사 국가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대표팀은 5명의 트레이너를 꾸렸고 그중 일부는 몇 차례나 월드컵과 아시안컵 등 국제 대회를 경험했다. 선수들의 관리 노하우가 충분히 쌓인 것은 사실이다. '자격증' 보유라는 대원칙으로 의무팀을 운영하는 것이다. 공개 선발을 통해 공정하게 가리고 주치의, 의무팀 간 호흡으로 선수들의 몸을 케어 한다.

A트레이너는 자격증을 갱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 트레이너는 예전처럼 경험이 아니라 자격증을 반드시 소지해야 한다. 대표팀을 대표하는 트레이너라 더 그렇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구단과 달리 선수 개인은 치료사가 자격증이 없다고 하더라도 '실력', '경력'으로만 채용, 활용하는 측면도 있다.

축구협회도 꾸릴 수 있는 선에서 최대의 인원으로 배치했다. 다만, A트레이너가 밀려드는 선수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대표팀 상황에 대한 오해가 커지면서 벌어졌던 일로도 볼 수 있지만, 벤투 감독이 협회의 지원 체계에 대해 "선수들이 최적의 상태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언급한 것 자체로도 불만이 누적됐음을 알린 셈이다.

월드컵에서는 5명으로도 부족하다는 것이 C씨의 지적이다. 그는 "평소 리그 경기와 다르게 월드컵은 짧은 기간에 엄청난 에너지를 쏟는다. 선수들의 몸 상태가 완전 다르기에 근육 자체가 예민해져 있다. 5명이서 26명의 근육을 다 만진다고 해도 1명당 최소 1시간은 풀어줘야 한다. 단순하게 마사지만 받는 것도 아니다. 다른 전기적 치료도 있고 일이 많다"라고 지적했다. 트레이너도 인간인 이상 다수 선수를 대면하면 지치게 마련이고 선수가 원하는 수준과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D구단의 E트레이너는 "K리그,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FA컵 등을 병행하며 시즌을 치러오면 구단 트레이너의 손길이 부족한 측면도 있다. 선수들도 이제는 개별 투자를 하는 시대다"라면서도 "다만, 선수의 몸을 다루는 과정에 자격증은 분명 필요하다. 서로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이라고 설명했다.

A트레이너의 불만과 선수들의 '좋아요'에 대한 축구협회의 명확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자격증은 없지만, 열정으로 선수들의 몸을 다룬 A트레이너도 무엇이 '상상을 초월'했는지 분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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