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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출이든 아니든 '한동훈 효과'가 드러낸 국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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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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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를 뒤숭숭하게 했던 '한동훈 당 대표 차출론'은 7일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은 물론 당권주자들, 지도부까지 모두 진화에 나서면서 잠잠해지는 분위기다. 나흘 동안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그냥 넘기기엔, 이 과정에서 드러난 집권여당의 논의 수준이 너무 왜소하다는 게 문제다. 당 대표의 자질을 거론한 언급은 비난 받았고 당선 가능성을 담보한 '당 내' 인물은 손에 꼽혔으며, 이 과정에서 '윤심'을 거스른 당권주자들의 부상은 노골적으로 저지당했다.

발단은 지난 3일 'MZ세대에게 지지받는 당 대표'를 거론한 주호영 원내대표의 발언이었다. 이어 5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하자 당내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당권주자들이 일제히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고, 야당까지 가세해 "한나땡(한 장관이 당 대표로 나오면 땡큐)"라는 얘기를 꺼내자 7일 당내의 유력한 스피커들이 모두 나서 진화에 나섰다. 한 장관 본인도 이날 국회 법사위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할 일이 많기에 장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분명히, 단호하게 말씀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당 지도부 투톱이 MZ세대와 수도권에 소구할 수 있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이고 당연한 이야기일 뿐"이라고 설명했음에도 한동훈 차출론에 불길이 붙은 이유는 내년 '2말 3초'로 예상되는 차기 전당대회에 윤심이 쏠린 '유력한 후보'가 없어서다.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 차기 총선을 지휘할 당 대표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용산의 뜻을 제대로 수행하겠다는 자세(국민의힘 관계자)"다. 그러나 여론조사 상 인기가 높은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 나경원 의원은 윤 대통령과 대놓고 각을 세우거나, 위계 관계가 아니라는 이유로 일찌감치 제껴진 분위기다. 한마디로 '용산의 말이 먹히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이다.

'윤핵관' 권성동 의원이나 대통령실과의 원활한 소통을 강조하는 김기현 의원, 윤상현 의원 등은 일반 민심이 반영된 여론조사 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전대 룰에서 당원 비중을 높이려는 당내 움직임도 결과적으로 이들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려는 시도다. '윤심'이라는 강력한 지원을 바탕으로 '친윤 대 비윤'으로 구도를 만들면, 당내 머무르는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이 원하는 인물을 대표로 세울 수 있다. 하지만 교통정리가 안 된 상황에서 친윤 주자의 난립은 비윤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공식적으로는 "당무에 개입을 하지 않는다"고 밝힌 윤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누구를 밀어주는 액션을 취하기도 쉽지 않다. 한동훈 장관 차출론이 나오는 배경은 한 장관이 이런 상황을 일거에 진압할 인지도와 화제성, 무엇보다 '윤핵관'을 웃도는 윤 대통령 신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장관이 나오면 누가 윤심을 의심하겠느냐, 한 큐에 상황이 정리될 것(국민의힘 당직자)"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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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퇴장하며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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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을 떠들썩하게 만든 한 장관 차출론은, 대통령실의 부정적 입장이 전해지고 '윤핵관 브라더(권성동·장제원 의원)'가 나서 "아주 극히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 "우리 대통령께서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이라고 일축하면서 사그라들었다. 이 역시 '윤 대통령의 의지'가 내비쳐야 '확실한' 진화가 가능한 것이었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적 자산, 결론의 최종심급은 윤 대통령과의 거리라는 방증이다.

한 장관이 차출이 되든 아니든 '한동훈 효과'로 불릴 법한 일련의 최근 논란에서 확실히 드러난 것은 파괴력 있는 인물의 당내 부재, 전당대회가 윤심의 자장 안에서 치러져야 한다는 대통령실의 의지 뿐이다. 누가 차기 총선에서 보수정당의 힘과 능력을 보여줄 적임자인가에 대한 지도부의 발언은 원론적 수준이었음에도 불구, 공격의 대상이었다. 윤 대통령 관저에 다녀온 당권주자가 '윤심'을 받았느니 여부를 따지는 당내 분위기는 왜소한 민낯의 절정이다. 여권의 원로 관계자는 "대통령실은 지원할 최종 후보를 누구로 할지 아직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면서 "당 대표는 당연히 윤 대통령과 협조적·지원적 관계를 가져야 하고, 이걸 잘 해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인물이 자연스럽게 당권을 쥐어야 하는데, 현재 상황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당원들이 믿고 의지할 만한 중후한 인물을 뽑아야지 박근혜 탄핵 때처럼 수양버들 당 대표를 뽑는다면, 윤 정권이 코너 몰리면 또 그런 짓 할거 아닌가?"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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