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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우크라군, 추운 날씨에 땅 얼자 전의 상승…우기 진흙탕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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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민간인은 러시아의 전력망 파괴 단전에 큰 고통
뉴시스

[도네츠크=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모처에서 무장 장갑차(APC)로 이동하고 있다. 202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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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우크라이나에서 일반 국민은 추운 겨울이 싫기만 하지만 군대는 땅이 얼어붙자 기동력있게 적진에 전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크라 겨울은 남부, 북부 할것없이 1월 평균기온이 마이너스 8도~3도에 달할 만큼 춥고 살을 에는 바람이 불어치는 모진 계절이다. 이를 노려 러시아군이 10월 초순부터 지난 5일까지 8차례에 걸쳐 한꺼번에 70발~100발의 미사일을 변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에 때려 전력망이 곳곳에 끊어졌다.

전기 없이 하루 종일을 지내거나 혹은 잘해야 서너 시간만 전기가 들어오는 단전 및 제한 송전의 고통을 당하고 있는 국민이 4000만 가운데 600만 명을 웃돌 정도다. 전기가 끊어지면 난방과 취사가 어렵고 또 전기에 의존하는 상수도 공급이 중단돼 먹을 물 없게 된다.

이런 겨울의 나쁜 점만 부각되던 중 우크라 군대가 추운 날씨에 땅이 얼어붙자 동부 돈바스 전선에서 움추림에서 벗어나 활기있게 전진할 기운을 얻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 것이다. 가을비로 길이 진흙 진창이 돼 탱크나 대포가 땅에 묶여 제자리 걸음이었는데 지면이 얼어 굳어지면서 제법 속도를 낼 수 있게 되었다.

11월11일 러시아군이 남부 헤르손시에서 퇴각한 뒤 1000㎞ 미만으로 줄어진 전선 대부분은 어느 때보다 조용한 상태지만 돈바스의 루한스크주 서단과 도네츠크주 북부만은 이전보다 더 치열한 전투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땅이 진창이라 진전과 변화가 없는 소모전 양상이 한층 뚜렷해졌다.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주의 우크라군 북부 최전선 바크무트를 8월부터 집중 공격하고 있지만 4개월이 지난 현재도 시 경계선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다. 그럼에도 러시아군이 그나마 진격다운 진격을 한 거의 유일한 전장이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는 바크무크를 공략한 뒤 서쪽의 주 관문인 슬로비안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를 노릴 계획이다. 3 도시 중 하나라도 러시아군 손에 들어가면 돈바스 전투는 물론 전체 전세에 큰 전환이 생기게 된다.

우크라군은 바크무트를 빼앗기지는 않았지만 러시아군을 완전히 밀어내면서 친러시아 분리세력 진지를 향해 동진하기는커녕 수비에 급급했다. 그러나 위쪽의 루한스크주 서단에서는 우크라군이 반대로 우위 속에 공세를 취하고 있다. 크레미나와 스바토베에서 우크라군은 분전하고 있는데 진창 속에 전진이 어려웠다.

추운 영하 날씨에 땅이 얼어붙어 단단해지자 우크라군은 탱크와 병사들이 속도감있게 진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 바로 한겨울인 1월 중에 반년 전 한여름에 러시아군에게 95%를 점령 당한 루한스크주를 10% 정도는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한편 우크라군이 효과적 역공으로 9월6일 하르키우주 남서부 이지움, 10월1일 도네츠크주 북부 리만을 탈환하자 러시아는 점령 4개주 병합으로 억지 기세를 올린 뒤 10월10일부터 다소 기형적인 방식으로 역공 맞대응을 하고 있다. 동원령 병력증원에도 불구하고 군인은 뒤로 돌리고 초대형 무기 미사일을 앞세워 적군 진지나 군사 시설 대신 민간 시설인 변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를 때려대는 것이다.

미사일과 변전소가 전쟁의 전면 주자로 나서고 있는 양상은 돈바스에서 본질적인 전환이 이뤄지면 사라질 수 있다. 겨울이 다가기 전에 변화가 생길지가 관건이고 이런 점에서 얼어 단단해진 길은 큰 단서가 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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