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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다 가슴 통증ㆍ호흡곤란…나이 탓 아닌 협심증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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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가슴 통증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주증상이다. 통증이 10분 이내에 그치면 협심증이고 30분 이상 지속된다면 ‘돌연사의 주범’인 급성 심근경색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게티이미지뱅크


협심증은 계단을 오르거나, 빨리 걸을 때, 오르막을 오를 때 등 심장이 평소보다 더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 등이 생기는 데표적인 허혈성 심장 질환이다.

협심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 등으로 일부만(60~70% 정도) 막힌 것을 말한다. 관상동맥이 혈전으로 완전히 막혀 혈액 공급이 되지 않을 때는 심근경색이라고 한다.

협심증은 추운 환경이나 식사 후, 심리적 스트레스가 있을 때, 아침 기상 후 몇 시간 내에 증상이 더 잘 나타나며, 고령일수록, 남성이 여성보다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협심증 환자가 67만4,598명이었다. 이는 10년 전보다 10만 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50세 이상 환자가 전체 환자의 90%를 웃돌았다.

◇가슴 통증·호흡곤란 협심증 증상 휴식 취하면 사라져


협심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죽상동맥경화증에 의한 '관상동맥 협착'이다. 심장근육이 활발히 움직이도록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좁아져 심장근육에 혈액과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발생한다. 관상동맥의 자발적인 수축이나 미세 혈관의 기능 부전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협심증은 안정을 취하면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운동을 하면 흉통이나 호흡곤란이 발생한다. 주로 가슴 앞부분이나 명치 끝부분에서 잘 발생하며, 쥐어짜는 느낌, 조이는 느낌, 뻐근한 느낌, 답답하거나 짓누르는 느낌 등 다양한 통증의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환자에 따라서는 턱이나 목, 어깨, 치아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공민규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협심증은 호흡곤란과 가슴 통증이 발생했다가 쉬면 나아질 때가 많아 ‘나이가 들었거나, 운동이 부족한가 보다’라고 간과하기 쉽다”며 “그러나 협심증은 환자에 따라 조기에 재관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증상만으로는 급성 심근경색과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협심증은 관상동맥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단일광자단층촬영(SPECT) 등 심근관류영상 검사, 스트레스 심장 초음파검사 등 비침습적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관상동맥 질환 고위험군이거나 약물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적은 활동량에도 증상이 발생하면 조기에 침습적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해 진단할 수 있다.

치료는 항협심증 약물 및 항혈소판제, 지질강하제 같은 약물 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응급 처치할 상황은 아니기에 병원 외래로 와서 정밀 검사를 받으면 된다. 혀 밑에 니트로글리세린이라는 혈관확장제를 쓰면 1~2분 이내에 통증이 가라앉는다.

약물 치료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심하면 관상동맥중재시술(스텐트 삽입술), 관상동맥우회술 같은 재관류술을 통해 치료한다.

협심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협심증 위험 인자인 고혈압ㆍ당뇨병ㆍ이상지질혈증 같은 만성질환을 꾸준히 약물 복용으로 관리하고, 금연ㆍ금주ㆍ운동 같은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공민규 교수는 “협심증은 흉통이나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생겼을 때 빨리 진단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협심증 환자는 처방받은 약물을 성실히 잘 복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적절히 운동하면 증상과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돌연사 주범' 심근경색,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 30분 이상 지속


반면 심근경색은 일상생활을 하다가 혹은 잠자다가 갑자기 나타난다. 협심증과 통증 양상이 비슷하지만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된다.

혈액 공급이 완전히 차단되기에 안정을 취하거나 협심증처럼 니트로글리세린을 혀 밑에 넣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구역질이나 현기증이 생기기도 하고 드물지만 실신하기도 한다. 간혹 설사·복부 팽만·딸꾹질 등이 나타나며 호흡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한다.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가슴 한가운데부터 쥐어짜는 듯이 아프면서 통증 방향이 왼쪽 팔로 뻗어 가거나 목이나 등쪽으로 뻗어 간다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심근경색이 의심되면 재빨리 119를 불러 가까운 응급실로 가야 한다. 심근경색으로 병원 이송 도중 연 평균 200여 명이 목숨을 잃는다(보건복지부 국정감사 자료).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돌연사가 전체 돌연사의 80~90%나 된다. 급성 심근경색을 ‘돌연사 주범’으로 부르는 이유다.

한규록 강동성심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관상동맥이 막힌 순간부터 심장 근육은 죽기 시작하므로 되도록 빨리 막힌 혈관을 뚫어야 한다”며 “병원에 오면 대부분 60분 이내 혈관을 개통할 수 있는데 환자가 잘 알지 못해 시간을 지체하는 게 문제”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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