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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4년 동행 마친’ 벤투 감독 “축협 지원 더 필요” 작심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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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을 더 지원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축구 경기의 결과라는 것은 피치 안에서 일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협회의 지원도 중요하다. 이런 요소에서 조금 더 한 발짝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4년의 동행을 마친 파울로 벤투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4로 석패를 당했다. 하지만 본선 조별리그에서 승점 4점(1승1무1패)을 획득 H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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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4년의 동행을 마친 파울로 벤투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인천공항)=김영구 기자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16강 토너먼트 진출인 동시에 역대 3번째 16강. 동시에 원정 기준으로는 역대 2번째 16강 진출이기도 했다.

특히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FIFA 세계랭킹 9위 포르투갈을 상대로 2-1 승리, 세계랭킹 14위 우루과이에 0-0 무승부를 거두며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에서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 자격으로 월드컵에 동행해 선수단을 지원한 트레이너 A씨가 부족한 대한축구협회의 지원 등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는 등 문제점도 노출됐다.

또한 벤투 감독은 한국과 4년의 추가 계약을 통해 다음 월드컵까지의 동행을 원한 반면에 대한축구협회는 1년 계약 후 재계약 추진의 조건부 계약을 제안해서 재계약이 무산됐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축구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4년간의 동행을 마무리 하면서 벤투 감독도 조심스럽게 다음 대표팀에 대한 조언과 함께 작심 발언을 전했다. 귀국 환영회 이후 진행된 미디어 인터뷰에서 벤투 감독은 “사실 과정이라는 게 길었던 반면에, 항상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의 시작은 2018년도였고 월드컵 마지막 경기를 하면서 이렇게 마무리를 하게 됐다”면서 “사실 ‘이번 월드컵까지만 하겠다’는 생각은 사실 9월에 했고, 선수들에게 얘기를 하고 필요한 인원들에게 다 전달을 했다. 포르투갈전 이후에는 이제 다시 이런 결정에 대해서 재확인을 하는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도 직접 얘기를 했다. 벤투 감독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님과 서로 상당히 존중하는 좋은 관계로, 먼저 이야기를 나눴고 그 이후 다시 한 번 선수들과 얘기를 했다”면서 “사실 아쉬운 부분이 상당히 있고, 선수들도 기억에 항상 남을 것 같다”며 재계약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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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벤투 감독은 재계약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전하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회장과 사전에 충분히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사진(인천공항)=김영구 기자


하지만 결국은 결정에 대해 이해한다는 견해도 전했다. 벤투 감독은 “하지만 결정이라는 게 사실 이런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요소들의 결과도 있을텐데, 그렇기 때문에 9월에도 그렇고 이제 끝나고도 ‘여기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대한축구협회의 미래에 대해서도, 한국축구대표팀의 미래에 대해서도 행복이 있길 바란다”며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제 떠나는 시점에서 벤투 감독은 다음 대표팀에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 벤투 감독은 “사실 다음 감독이나 다음 코칭스태프에 대해서 내가 조언을 하거나 의견을 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한축구협회에서 최적의 감독을 결정을 할 것”이라며 차기 감독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렇지만 벤투 감독은 “우리가 보냈던 4년 4개월이란 기간 동안 해왔던 것에 대해서 깊은 마음이 있다. 우리의 목표가 매력적인, 그런 능동적인 축구를 구축하는 것이 있었다”며 지난 성과를 언급한 이후 “선수들이 항상 최적의 상태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에서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또 이런 것들이 또 ‘원 팀’으로서 된 것 같아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마음”이라며 선수들을 비롯한 선수단이 하나로 뭉친 것에 대해서도 깊은 만족감을 전했다.

동시에 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가 더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들을 협회 측에서 분석을 잘 해서, 잘 된 부분을 계속 가져가고 좋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수정을 해야할 것 같다. 항상 그렇듯이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나 이제 선수들을 지원하는 부분 관련해서 조금 더 지원을 해줄 수가 있을 것 같다. 사실 축구 경기의 결과라는 것은 피치 안에서 일어나는 일도 중요하지만, 협회에서의 준비라거나 지원이나 교육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요소들에 있어서 조금 더 한 발짝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인천공항=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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