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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화물연대 파업에 석유화학 1조 3000억 피해 눈덩이…수출 출하량 5%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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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출하량 20% 급감
일부 공장 가동 중단 피해발생
“산업 멈추면 하루 피해 3000억”
석유화학 차주 특정 어려워 곤혹
서울신문

운행 멈춘 정유차 - 화물연대 파업 13일째인 6일 석유화학업체가 밀집한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운행을 중단한 정유차가 세워져 있다. 2022.1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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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운송거부 관련 석유화학 업계 현장 방문 -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4일 울산 산업단지내에 위치한 대한유화㈜ 울산공장을 방문해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에 따른 업계의 피해 상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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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파업 14일째인 7일 정부가 시멘트 분야에 이어 피해가 커지고 있는 수출주력품목 석유화학과 철강 분야의 집단운송거부에 대해서도 추가 업무개시명령이 필요하다고 보고 8일 임시 국무회의에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연말 수출 대목을 앞두고 석유화학업계는 화물연대 집단운송 거부로 수출 출하량이 5% 이하로 급락하는 등 하루 평균 출하량이 20%로 곤두박질 친 상태다. 이로 인해 출하 차질 피해액은 1조 3000억원으로 눈덩이처럼 커진 상태다.

누적 차질량 98만 5000t 극심
공장 멈추면 재가동까지 최소 2주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관계부처 간담회에서 “철강, 석유화학 분야의 상황을 점검해 업무개시명령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했으며 내일(8일) 임시 국무회의에 상정하여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철강 업종에서는 전날 기준으로 평시의 47% 수준,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수출 물량은 평시의 5% 수준, 내수 물량은 평시 대비 65%에서 출하가 이뤄지고 있다. 출하 차질이 빚어지면서 일부 석유화학 업체는 이번 주말부터 감산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한자리 모인 산업계 관계자들 - 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관련 산업계 긴급 점검회의에서 시멘트, 철강, 석유화학, 정유, 무역 등 업종 관계자들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2.1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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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하루 평균 출하량(9만 4800t)은 수출과 내수를 모두 합쳐 20%대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 6일까지 평균 20%만 출하로 누적 차질량은 98만 5000t으로 이로 인한 출하 차질 피해액은 약 1조 3000억원에 달했다. 또 일부 공장 가동 중단 피해가 발생했다.

업계는 집단운송거부 장기화로 석유화학산업이 멈추면 하루 평균 피해 규모는 30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수출 물량이 출하가 안 되는 상황”이라면서 “석유화학산업 특성상 가동률이 70% 이하가 되면 안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공장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공장을 한 번 중단하면 재가동에 최소 2주가 걸린다”며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서울신문

수출 컨테이너 ‘수북’ - 1일 인천 연수구 인천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519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출은 2020년 11월 이후 올해 9월까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왔지만 지난달 5.7% 감소한 데 이어 이번 달에는 14%로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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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파업 동참합니다”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선 지 13일째인 6일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 제2터미널 입구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연대 의사를 밝히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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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액 이틀 만에 3000억 껑충

그러나 석유화학업종은 시멘트(2500~2800명), 철강(6000명) 등 화물연대 조합원을 특정하기 쉬운 다른 업종과 달리 컨테이너 차주들에 기대고 있는 수출 차질분과 액체 형태를 탱크로리로 운반하지 못해 발생하는 피해분을 합쳐야 해 정확한 화물연대 운송거부 차주들조차 특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탱크로리 차주가 3000명 남짓이라고는 하지만 석유화학만 운반한다고 보기가 힘들고 컨테이너 차주 역시 운반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얘기다. 업계 추산 석유화학쪽 화물연대 가입률은 34% 정도로 예상하지만 탱크로리 차주 등은 70~80%를 넘어서는 등 실제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컨테이너 차주의 경우 2만 5000명에 달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파업참여 조합원 규모에 대해 수출 물량 5%와 내수 65%를 감안해 역산해서 추정하고 있다. 석유화학은 다른 업종들과 달리 차주들을 명확하게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달 30일 석유화학협회는 출하량이 30% 수준만 반출되면서 매일 68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일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 주재 화물연대 집단운송 거부 관계장관회의에서는 석유화학의 출하 피해액을 1조 173억원으로 추산 발표했었다. 현재 출하량이 더욱 줄면서 그 피해액은 이틀 만에 3000억원이 더 늘어난 상태다.
서울신문

여수산단에 세워진 화물차 - 화물연대 파업 13일째인 6일 석유화학업체가 밀집한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운행을 중단한 화물차가 세워져 있다. 2022.1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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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 멈춰선 정유차 - 화물연대 파업 13일째인 6일 석유화학업체가 밀집한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운행을 중단한 정유차가 세워져 있다. 2022.1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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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광양항, 대산석유화학단지
심각…차주 구분 어려워 정상화 먼 길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석유화학 물량 차질이 심각한 지역에 대해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와 광양항,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 사정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여수 국가산단은 동북아 석유화학산업의 허브로 불리는 곳이다.

탱크로리와 컨테이너 화주 등 약 3만명의 차주 중에 운송거부자를 가려내야 하는 석유화학업종은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더라도 차주가 상대적으로 적고 규모가 명확한 시멘트나 철강업종보다 훨씬 더 운행 정상화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례해 피해도 당분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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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전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관련 화주단체 기자간담회’에서 정만기(가운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가운데)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주홍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수석본부장, 정동창 대한석유협회 부회장, 이창기 한국시멘트협회 부회장, 정 부회장, 허대영 한국철강협회 본부장,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 조정래 한국사료협회 조정래 전무.무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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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기반을 꾸려 나갈 수 있는 핵심인 전남 여수 고무1공장.금호석유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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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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