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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UAE서 돈 냄새 맡았나…이재용 이어 尹특사까지 연이어 방문 [이종화의 세돌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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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대형 스마트시티 사업
마스다르 시티 논의 기대감

중동, 고유가 덕에 현금 넘쳐
신성장산업 발굴해 대거 투자




오는 12월 중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이달 중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습니다.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회장 취임 이후 첫 해외 출장을 UAE로 갔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이에 따라 UAE에서 호재가 나올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재용 회장이 방문한 곳은 UAE 아부다비에 있는 바라카(Barakah)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입니다.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는 1400메가와트(MW)급 원전 4기를 짓는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 사업입니다.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삼성물산,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등이 공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첫 삽을 떴고 지금까지 10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초장기 프로젝트입니다. 완공 목표는 2024년입니다.

이 회장은 현장을 방문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고 당부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이 회장은 이번 방문 때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을 만났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12월 초 이 회장이 아부다비를 방문했을 때도 무함마드 대통령을 만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장과 무함마드 대통령은 지난 2019년 2월 아부다비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서로 방문한 적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무함마드 대통령을 만나 UAE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마스다르 시티’에 대해 논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마스다르 시티는 UAE가 180억달러(약 24조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물론 사우디아라비아가 5000억달러(약 659조원)을 투자해 진행하고 있는 네옴시티와 비교해선 매우 작은 규모입니다. 네옴시티보단 작아도 마스다르 시티 역시 기업 입장에선 상당히 큰 규모의 사업이기 때문에 참여 기회를 얻는다면 삼성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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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에 이어 12월 중순엔 김 비서실장이 UAE를 방문합니다. 이에 따라 향후 윤 대통령이 직접 UAE를 방문하거나 어떤 빅 이벤트가 일어나지 않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비서실장이 방문한 후 대통령이 직접 찾아간 사례가 문재인 정부 시절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7년 말 임종석 당시 비서실장이 특사 자격으로 UAE를 찾아간 뒤 다음해 3월께 문 전 대통령도 UAE를 방문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김 비서실장이 윤 대통령의 ‘특별한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방산, 에너지, 디지털 등 국내 기업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기대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제 59회 무역의날 기념식에 참석해서 “이집트, 폴란드, 사우디 등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한 원전, 방산, 인프라건설, K-콘텐츠를 주력 수출 산업으로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최근 중동 지역은 우리나라에 있어 신규 먹거리가 많은 지역으로 떠올랐습니다. 미국, 중국 등 기존 주요 교역 국가들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중동 산유국들은 올해 폭등한 유가 등에 힘입어 현금이 넘치고 있습니다. 또 이 현금을 이용해 원자력, 스마트시티, 신재생에너지 등 성장산업에 투자할 의지도 충분해 국내 기업 입장에선 매력적인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7.6% 증가해 1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UAE 중앙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보다 1.6%P 높은 5.4%로 예측했습니다. 그만큼 올해 중동 국가들의 경기 좋았다는 뜻입니다. 이에 더해 IMF는 중동 산유국들이 오는 2026년까지 1조달러(1300조원)의 이익 얻을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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