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우리는 불행을 영업당하고 있다? ‘불안의 밤에 고하는 말’ 출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경제





각종 심각한 뉴스, 경제, 사회적 갈등, 일, 노화, 건강 등 생애 전반에 걸쳐 끝없이 쏟아지는 걱정거리들로 인해 오늘도 불안에 떨며 밤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세상이 주는 불안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 수는 없는 법. 이 같은 머리 아픈 소음으로부터 서서히 멀어지는 연습이 필요하다.

탁월한 상상력과 심리 묘사로 전 세계 300만 독자를 열광시킨 작가 매트 헤이그가 오늘날 ‘마음 건강에 대한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꼽힌 배경엔 뜻밖의 어두운 과거가 숨어 있다. 20대 초반 절벽 끝에 서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했던 그는 청춘의 거의 모든 시간을 극심한 우울, 불안장애와 싸웠다.

10여 년간의 분투 끝에 겨우 자기 안의 불안을 다루는 법에 대해 깨닫지만 어두운 밤 끝없이 반복되는 두려움의 실체를 관찰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최근 출간된 책 <불안의 밤에 고하는 밤>은 ‘가끔 내 멘탈이 금방이라도 붕괴될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혹시 조금은 세상 탓이 아닐까?’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됐다.

정치적 양극화, 테러리즘, 인종차별주의, 여성혐오, 사라진 사생활, 나날이 똑똑해져가는 알고리즘, 대대적으로 상처 입은 지구 등 매트 헤이그는 현대사회를 관통하는 불안의 면면을 정면으로 맞닥뜨리고 집요하게 주시하며, 매시간 공포에 접속되어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충을 덜어낼 방법이 무엇인지 오랜 시간 고민했다.

<불안의 밤에 고하는 밤>은 그 고민과 사유의 첫 번째 결실로, 온갖 걱정거리들을 보다 지혜롭고 생산적으로 해소하는 방법을 세심하게 알려준다.

이를 위해 그는 역사학, 사회학, 심리학, 경제학 등 각계각층 명사들을 만나 답을 구했다. 이 책에는 오랜 불안장애를 딛고 얻은 그만의 인생철학과 더불어 레이 커즈와일, 유발 하라리, 대니얼 레비틴, 앨리스 워커 등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석학의 알려지지 않은 성찰과 지혜가 빼곡히 담겨 있다.

매트 헤이그는 우리의 행복을 방해하는 세상의 소음을 더는 우리 내면에 끌어들이지 말 것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결국 ‘바깥’에 갇혀버린 시선을 우리 ‘안’으로 가져와 지금 이 순간의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역설한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