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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제 식구 챙기기 그만하세요" 대표팀 트레이너의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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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수 "이번 일 반성해야 한국축구 미래있을 것"

"2701호의 정체 알게 되면 선수들 비난 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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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부디 이번 일을 반성하시고 개선해야 한국 축구의 미래가 있을 것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대표팀 트레이너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글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대표팀 운영 상황과 연관된 듯한 비판이 담겨있어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흥민을 비롯해 많은 선수들은 해당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월드컵 기간 동안 선수들의 마사지와 치료를 맡은 안덕수 트레이너는 6일 브라질과의 16강전이 끝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들의 여정은 아름다웠고, 그들과 함께한 시간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며 선수들과 찍은 단체사진을 올렸다. 그는 "이 사진은 포르투갈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이대로는 끝내지 말자'며 2701호에 모여 했던 2701호 결의입니다"라고 했다.

안 트레이너는 자신과 함께한 송영식, 이철희 트레이너에게 "고생많았다"며 감사를 전하며 "한 사람당 케어 시간이 짧게는 두 시간, 길게는 세 시간이었다. 하루에 한 사람이 5~6명씩 케어하다 보면 손이 퉁퉁 붓고 부르트기 일쑤였다. 그들이 흘린 땀 앞에 고개 숙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안 트레이너는 "2701호에선 많은 일이 있었다. 2701호가 왜 생겼는지는 기자님들이 연락 주시면 상상을 초월할 상식 밖의 일들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폭로를 예고했다. 이어 "저 또한 프로축구팀에 20여 년 가까운 시간을 보낸 사람이기에 한국축구의 미래를 생각 안 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디 이번 일을 반성하시고 개선해야 한국 축구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며 "바꾸세요. 제 식구 챙기기 하지 마세요"라고 강조했다. 해당 글에는 손흥민, 정우영, 조규성, 김진수, 황의조, 손준호, 송민규 등 이번 월드컵에 참여한 선수들을 비롯해 은퇴한 기성용까지 '좋아요'를 눌렀다.

다만 그는 다른 글에서는 "2701호는 대한축구협회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2701호의 정체를 알게 되면 절대 선수들을 비난 못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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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수 트레이너는 축구협회에서 고용한 트레이너가 아닌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로 손흥민의 요청에 따라 대표팀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카타르 도착 당시 인스타그램에 "좋은 방 마련해 주신 아버님. 아버님 말씀처럼 하루하루 찾아올 선수들을 생각하며 행복한 시간 보내다 가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이에 호텔 객실 2701호는 손흥민의 아버지가 자비로 마련해 줬다는 의혹이 나온다.

안 트레이너의 향후 폭로가 이어지면 대한축구협회는 거센 후폭풍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벤투 감독과의 재계약이 불발된 터라 협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한국 축구 대표팀은 월드컵 16강 진출 목표를 이루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벤투 감독과 선수단은 오늘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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