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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단독] 엄영수 "매년 3천만원씩 11년 기부…자금 문제 힘들었지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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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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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코미디언 엄영수가 11년 동안 약 3억 3천만 원을 코미디언협회에 기부했다.

엄영수는 지난 2010년부터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를 이끌고 있다. 앞서 코미디언연합회 회장직까지 더하면 약 23년째 한국방송 코미디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엄영수의 선행 소식이 알려졌다. 엄영수는 코미디언협회 설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매년 3천만 원씩 기부를 하며 협회를 운영해왔다.

엄영수는 7일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코미디언협회 유지비, 코미디언들 식비, 행사 비용, 어려운 개그맨들 생활비, 치료비 등에 쓰여졌다"고 전했다.

그는 "코미디언협회를 제가 만들었다. 코미디언이 돼서 보니까 우리가 협회가 없었다. 말이 안 되지 않나. 영화인협회, 가수협회, 성우협회 등 대중문화와 관련한 협회가 있고 역사가 있다"며 "데뷔 때 코미디언협회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2010년에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코미디언이 900명이 넘는데 방송하는 사람은 150명 밖에 안 된다. 나머지는 은퇴 상태거나 실업자여서 회비를 걷을 수가 없다. 코미디언협회를 유지해야 하니까 제가 그때부터 자비 운영, 셀프 기부를 한 거다. 그래도 저는 당시에 활동을 활발히 했으니까 가능했던 것 같다"라며 기부를 이어온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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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엄영수는 "얼마를 기부했는지는 모르고 있었는데 어떤 단체에서 저한테 상을 준다고 공적 조회서를 만들어달라고 하더라. '나는 좋은 일을 한 게 없는데?' 하다가 보니 금년까지 약 11년간 기부를 해왔더라"라며 "액수가 이렇게 되리라곤 생각을 안 했다. 아마 한 번에 내라고 했으면 못 했을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또 최근에 故 송해 유족이 1억을 기부했고, 방송인 김구라가 1천만 원, 안영미가 2천만 원을 기부하며 뜻을 보탰다고 전했다.

꾸준히 선행을 이어오며 협회를 유지해온 엄영수는 "그 이후에도 많은 분들이 기부에 동참해주고 있다. 알아주든 몰라주든 꾸준히 보람 있는 일을 해왔기 때문에 인정을 해주고 도와주는 게 아닌가 싶다. 너무 감사하다"며 뿌듯함을 전했다.

12년째 코미디언협회장으로 활약 중인 엄영수는 "가장 큰 문제는 자금이었다. 오랫동안 고생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기 시작하니까 내가 그만 회장을 그만하고 다른 분께 넘겨도 되고 이어갈 수 있겠구나 싶다"며 "저는 할 일을 다 했으니까 조만간에 뒤로 빠져야겠다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코미디언이 왜 있느냐, 이렇게 팬데믹 사태가 오고 경제가 어려울 때 국민들을 위로하고 웃음을 드리라고 있는 거다. 이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소외된 사람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 외국은 스타들이 엄청난 기부금을 내서 후배들, 무명 연예인들을 자립할 때까지 돕지 않나. 우리도 서로 돕고 조금씩 마음을 보태면 모든 코미디언들이 희망차게 전진할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코미디 정규 프로그램이 없어졌다. 그렇다고 해서 코미디언이 사라진 것도 아니고 코미디가 사라진 것도 아니다. 예능 프로그램을 보시면 코미디언이 주축을 이루고 있지 않나. 조금도 두려워하거나 침체하지 말고 기죽지 말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약진하고 있고 세계적이라는 걸 우리만 모른다. 어느 때보다 잘 나가고 있다. 웃기기만 하면 된다"라며 코미디언 동료들에게 응원을 덧붙였다.

한편, 엄영수는 지난 1981년 MBC 개그맨 콘테스트로 데뷔해 MBC '청춘만세, KBS '유머 1번지' 등을 통해 개그 스타로 활약했다. 현재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 한국방송예술인단체연합회 코미디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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