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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유승민 "전대룰 변경 삼류 코미디…한동훈, 尹과 차이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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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께서 얼마나 찌질하다고 생각하시겠나"

총선 참패하면 5년 내내 식물 정부

'윤심' 원천 차단…관저 식사는 긍정 평가

"이상민 장관은 대통령이 즉각 해임"

아시아경제

유승민 전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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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은 7일 "유승민 한 명 이겨보겠다고 전당대회 룰을 바꾸고 별 이야기가 다 나오는데 삼류 코미디 같다"면서 "국민들께서 얼마나 '찌질하다' 생각하시겠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당 대표 출마는)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고민이 끝나면 분명히 밝히겠다"며 이처럼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 70%와 여론조사 30% 비율로 당 대표를 선출한다. 하지만 이를 '9대1'로 변경하자는 당내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축구하다가 갑자기 골대를 옮기는 법이 어디 있느냐"라면서 "총선에서 참패하면 윤석열 정부가 진짜 하고 싶은 개혁을 5년 내내 하지도 못하고 식물 정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권 승리를 누가 당 대표가 되어야 할 수 있느냐가 우리 당원들께서 정말 전략적으로 고민하고 깊이 생각해서 선출해야 한다"며 "그런데 민심에서 멀어지는 그런 룰이면 국민의힘이 아니고 당원의 힘이다. 조금 더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계속 거론되는 점에 대해서는 "정치는 힘든 과정인데 내가 왜 정치를 하는지, 정치를 잘할 수 있는 어떤 고민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지 않겠나"며 "한 장관께서 윤석열 대통령과 다르지 않다면 윤석열 정부에 보내는 수도권, 중도층, 젊은층의 지지 거의 그대로 똑같이 반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른바 '윤심'으로 윤 대통령의 의중이 차기 당 대표 선거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당내 분위기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정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 헌법과 공직선거법에 대통령과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면서 "대통령도 사람이고 정치인이기 때문에 본인 생각이 있겠지만 대통령 지위에 간 이상 경선 개입, 공천 개입, 선거 개입은 절대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 한마디 했다가 탄핵당했다. 헌법재판소에서 부결됐지만, 윤석열 대통령도 과거 국정농단 특검에서 수사팀장 하실 때 (국정원 대선 개입 수사를 통해) 전직 대통령 경선 개입 때문에 2년 실형 받아낸 사안이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과 관저에서 자주 저녁 식사를 함께하는 점은 긍정적으로 봤다. 유 의원은 "혼자 밥(혼자 먹는 밥) 먹는 것보다 관저에서 사람들 많이 불러서 밥 먹고 하는 것 좋다"면서도 "윤 핵 관만 만나지 말고 야당 원내대표도 만나고 야당 의원들도 만나고 국민과 소통하고 경청해 국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과 관련해선 "야당이 해임건의안을 내기 전에 대통령께서 결단을 해야 되는 문제이고 이 장관 본인이 결단해야 할 문제"라며 "전쟁도 아니고 서울 한복판에서 158명이 희생당했는데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의원은 신당 창당과 관련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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