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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다가오는 2024 美대선...바이든, 곧 재선 도전 선언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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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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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크리스마스 연휴 직후에 2024년 대선 출마 도전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11·8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예상외 선전으로 한숨돌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잇달아 격전지에 위치한 제조업 공장을 찾아 자신의 경제계획이 미국의 제조업 붐과 공급망 재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론 클라인 백악관 비서실장은 WSJ 최고경영자(CEO) 협의회 서밋에 참석해 "전국의 많은 민주당원으로부터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를 원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대통령은 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인 비서실장은 "연휴 직후로 (결정 시기를) 예상하고, 그렇게(출마 결정) 할 것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같은 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 또한 이러한 발언을 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대해 가장 최근에 밝힌 것과 일치한다"고 힘을 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치적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아직 공식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재선 도전 의사가 있음을 수차례 밝혀왔다. 그는 중간선거 직후 백악관 기자간담회에서도 관련 질문을 받고 "내년 초 그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었다.

최근 들어서는 재선 도전을 염두에 둔 구체적인 행보도 확인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민주당전국위원회(DNC)에서 인종 다양성 등이 더 잘 보장되는 주(州)로 대선 첫 경선지를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세기 이상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해온 아이오와주 대신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첫 경선을 시작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2020년 경선 당시 바이든 후보가 재기 발판을 마련한 지역이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경선 방식 역시 당원들만 참여하는 코커스(당원대회)를 없애고 일반 유권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로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현지에서는 11·8 중간선거로 한숨 돌린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재선 도전을 고심하며 최근 미시간, 애리조나 등에 위치한 제조업 시설을 잇달아 찾고 있다는 데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방문한 SK실트론 CSS공장, 이날 방문한 대만 TSMC공장이 각각 위치한 미시간과 애리조나는 미국 내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TSMC 공장 장비반입식에 참석해 "TSMC와 같은 기업 대표들에게 미국이 필요로 하는 제조업 분야에 상당한 양의 투자를 진행할 경우, 업계를 끌어들일지 아니면 밀어낼지에 대해 질문했었다"며 "나는 미국의 미래에 지금보다 더 낙관적인 적이 없다. 우리는 더 나은 미국을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SK실트론CSS 공장 방문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경제 계획이 미국의 제조업 붐은 물론, 공급망 재건,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음도 강조했다. 아울러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선거 당시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경제 심판론의 주 배경이 됐던 인플레이션 완화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는 중간선거 유세 일정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내놓은 메시지들과 유사하다. 사실상 재선 도전을 위한 행보의 연장선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이날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남은 마지막 상원의석 한 자리가 달린 조지아주 결선투표날이기도 하다. 투표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7시(한국 오전 9시) 마감된다. 민주당이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조지아주에서 1석을 추가할 경우 51대 49석 구도가 돼,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향후 국정운영에 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8중간선거를 계기로 앞서 민주당 일각에서 부각됐던 바이든 재선 불가론은 한풀 꺾인 상태다. 하지만 지난달 80세 생일을 맞이한 바이든 대통령이 80대 대통령으로서 4년 임기를 더 수행할 수 있을지 나이, 체력 등에 대한 우려는 계속 쏟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 내 주요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다수의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두고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11월 입소스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70%는 "너무 늙었다"고 밝혔다. 더욱이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여전히 40%대 초반에 불과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출마 결심을 굳힐 경우 2024년 대선은 ‘바이든 대(對) 트럼프’ 리턴매치 구도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예상대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다. 2016년 대선 승리, 2020년 재선 실패에 이어 세 번째 도전이다. 현재 공화당 대권 잠룡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외에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이 꼽힌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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