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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세계 무대 다시 두드린 한국 축구... "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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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손흥민이 6일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한 뒤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 베커의 위로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답례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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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여정이 8강을 눈앞에 두고 멈춰 섰다. 비록 세계 최강 브라질을 넘지는 못했지만 패배의 아픔 속에서도 한국 축구는 ‘희망’을 봤다. 월드컵 내내 강호들과 당당히 맞서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12년 만의 16강 진출이라는 큰 성과도 맛봤다. 내용과 결과 모두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주기에 충분했다. 향후 한국 축구를 이끌 젊은 재목들의 놀라운 선전으로 더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6일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4로 무릎 꿇었다. ‘알라얀의 기적’에 이어 또 한번 기적을 꿈꿨지만, 아쉽게도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로써 벤투호의 카타르 월드컵은 막을 내렸다.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은 실패했지만 이번 대표팀의 경기력과 내용 모두 박수 받기에 충분했다. 벤투 감독과 함께한 지난 4년의 시간은 분명 헛되지 않았다. 대표팀은 세계적인 강호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동안 월드컵 무대에서 수동적이고 소극적이었던 한국은 능동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지배하면서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어이없는 실수로 허무하게 실점하던 과거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벤투호의 꾸준한 약점으로 지적됐던 용병술 역시 월드컵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2차전 가나전에서 이강인이 그라운드에 들어선 뒤 불과 1분 만에 조규성의 만회골을 어시스트하며 경기 흐름을 바꿨다. 포르투갈전에서는 그동안 부상으로 결장했던 황희찬을 후반 초반 과감하게 투입해 역전 결승골까지 이끌어냈다. 브라질전에서 교체 투입된 백승호가 왼발 중거리포로 국민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안긴 것도 벤투 감독의 의지 덕분이다.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이번 월드컵은 손흥민(토트넘) 김진수(전북) 이재성(마인츠) 황의조(올림피아코스) 등 만 30세인 1992년생들이 중심을 잡았다.

이제 그 바통은 자연스럽게 만 26세인 1996년생들에게 넘어갔다.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나폴리)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나상호(서울)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4년 뒤에 열릴 2026 북중미 대회에선 팀의 중심이자 후배들을 이끄는 위치까지 성장한다.

확실한 영건까지 찾았다. 다음 월드컵을 이끌 선수는 조규성(전북)과 이강인(마요르카)이다. 올 시즌 K리그1 득점왕인 조규성은 조별리그 2차전인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강인은 패싱, 킥능력, 탈압박 등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보여줘야 하는 모든 것을 세계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에서 뽐냈다. 두 선수 모두 무서운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자격을 증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 손흥민의 월드컵 여정이 끝난 것은 아니다. 4년 뒤에도 능력이 된다면 도전할 뜻을 내비쳤다. 손흥민은 브라질과 16강전 후 “국가대표팀에서 날 필요로 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이 한 몸 바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러모로 값진 성과를 얻은 대표팀은 7일 귀국길에 오른다.


도하 =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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