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韓, 12년 만의 16강 감동 선사' 박수칠 때 떠나는 벤투 감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김조휘 기자


[앵커]
우리 국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 축구 대표팀의 카타르월드컵 여정이 마무리됐습니다. 유럽 축구 강호 포르투갈을 꺾고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지만 세계 최강 브라질의 벽은 넘지 못했습니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은 무산됐지만 12년 만의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룬 만큼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부상과 체력 고갈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불굴의 투혼을 발휘해 준 우리 태극 전사들. 체육부 김조휘 기자와 카타르 월드컵과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오늘 경기 어떻게 보셨나요?

[기자]
피파 랭킹 1위, 월드컵 최다 우승국 등 세계 최강으로 군림해온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입니다. 우리 대표팀은 이런 브라질을 상대로 사상 첫 월드컵 원정 8강 진출에 도전했습니다. 네이마르, 비니시우스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우리 대표팀을 강하게 압박했고 전반에만 네 골을 몰아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브라질과 맞섰고 후반 31분 백승호가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만회골을 터뜨리며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세웠습니다.

백승호 선수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서트1 – 백승호>
"힘든 그룹에 있었고 16강까지 왔다.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노컷뉴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비록 1 대 4로 크게 졌지만 브라질전에서 거둔 성과가 있을까요?

[기자]
네. 이번 대회에서 그동안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백승호는 브라질을 상대로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고 골까지 터뜨리며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대표팀 막내인 이강인 선수 역시 백승호의 득점에 앞서 프리킥으로 좋은 기회를 만들었고 앞선 조별리그 가나와 경기에서 절묘한 크로스로 도움을 올리는 등 스페인 리그에서 뛰는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습니다. 빼어난 외모로 주목을 받은 조규성 선수는 가나와 2차전에서 엄청난 골 결정력으로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한 경기 두 골을 기록하며 뛰어난 실력까지 증명했는데요.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최근 유럽 구단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다수의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젊은 선수들이 보여준 가능성은 이번 월드컵에서 올린 가장 큰 수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강인 선수는 경기 후 세계 최고 몸값을 다투는 네이마르에게 먼저 유니폼 교환 요청을 받았다고 하죠?

[기자]
네. 브라질의 간판 스타이자 에이스인 네이마르는 이날 한국을 상대로 한 골과 도움 한 개를 기록하며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습니다. 스페인 매체 텔레문도 데포르테스가 경기 후 SNS에 영상을 올렸는데요, 네이마르가 라커룸으로 가던 중 이강인을 만나 유니폼 교환을 먼저 요청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2019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고 골든볼까지 수상하며 최고의 유망주로 떠오른 이강인은 이번 월드컵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차세대 에이스로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네이마르가 먼저 유니폼 교환을 요청한 것을 보면 이런 이강인의 재능을 눈여겨봤을 가능성도 큽니다.

[앵커]
주장 손흥민 선수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손흥민 선수가 보여준 마스크 투혼은 어떻게 보시나요?

[기자]
네. 손흥민 선수. 월드컵을 앞두고 안와 골절상을 입어 수술을 받은 뒤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했는데요.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가운데 안면 보호대가 시야를 가리는 어려움까지 따랐지만 우리 대표팀이 치른 네 경기를 모두 풀 타임으로 소화하는 등 투혼을 불살랐습니다. 비록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황희찬의 극적인 역전골을 돕는 등 이번 대회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는데요, 브라질과 16강전에서도 결정적인 슈팅을 여러 차례 선보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아쉽게 승리는 안겨주지 못했지만 주장으로서 자랑스러운 한국 축구의 투혼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손흥민 선숩니다.

<인서트2-손흥민>
"결국에는 차이를 줄이려고 노력했지만 되지 않았다. 자랑스럽게 싸워줬다. 열심히 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앵커]
이날 소속팀 동료와 맞대결도 있었다고 하죠?

[기자]
네. 브라질의 공격수 히샤를리송은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함께 뛰는 선수인데요. 공격에서 손흥민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팀 득점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손흥민과 적으로 만났고 히샤를리송은 1골을 터뜨리며 브라질의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경기 후 승리의 기쁨도 잠시 소속팀 동료를 찾아갔는데 손흥민이 히샤를리송의 볼을 꼬집는 등 훈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손흥민 선수. 올해로 만 30세인데 과연 다음 월드컵에도 나설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올해 세 번째 월드컵 무대에 나선 손흥민은 브라질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다음 월드컵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습니다. 1992년생으로 만 30세인 손흥민은 4년 후면 서른 중반에 접어드는데요. 축구 선수로서 전성기가 지난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손흥민은 실력뿐만 아니라 주장으로 선수들을 이끄는 뛰어난 리더십까지 보여줘 대체 불가능한 자원으로 꼽히는데요. 손흥민은 4년 뒤 열릴 다음 월드컵에 대해 국가대표에서 필요로 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노컷뉴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을 떠난다는 말이 들립니다.

[기자]
네. 당초 우리 대표팀과 벤투 감독의 계약은 이번 월드컵까지였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최종 예선 후 벤투 감독에게 재계약을 제안했지만, 벤투 감독은 이날 브라질전을 마친 뒤 한국 축구와 동행을 마무리하겠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지난 2018년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4년 넘게 우리 대표팀을 이끌며 역대 최장수 사령탑으로 남게 됐습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이끈 뒤 이별을 고했습니다.

[앵커]
박수칠 때 떠난다는 말처럼 큰 성과를 거두고 떠나서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네요. 선수들도 정이 많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거스 히딩크 감독의 행보와 비슷한 모습입니다. 당시 히딩크 감독도 대회 종료 후 재계약 제의를 받았으나 이를 고사하고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으로 떠났는데요. 이때 대표팀 핵심 멤버였던 박지성과 이영표를 소속팀으로 데려가 인연을 이어갔고 두 선수는 각각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해 한국 축구의 위상을 드높였습니다. 벤투 감독의 행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향후 다른 대표팀 지휘봉을 잡지 않고 프로팀으로 향할 경우 앞선 사례처럼 벤투 감독과 인연을 이어갈 대표팀 선수가 나타날 가능성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벤투 호의 황태자로 불린 황인범은 브라질전을 마친 뒤 벤투 감독과 결별에 대해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체육부 김조휘 기자와 월드컵 얘기 나눠봤습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