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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벤투, 4년 뚝심이 한국축구를 바꿨다![도하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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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벤투 감독이 5일(한국시간 6일)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경기에서 손준호를 격려하고 있다. 2022. 12. 5.도하(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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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벤투 시대’가 막을 내렸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2022 카타르월드컵을 끝으로 한국을 떠난다. 벤투 감독은 6일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끝난 브라질과의 16강전 패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과의 여정은 오늘을 끝으로 마무리한다. 9월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오늘 회장님과도 면담했고, 선수들과도 이야기했다.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쉬면서 재충전을 할 것이다. 그 후에 거취를 선택할 예정”이라며 대한축구협회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한국을 떠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벤투 감독은 2018년8월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무려 4년4개월간 자리를 지킨 대표팀 최장수 감독이다.

재임 기간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작은 불안했다. 2019 아시안컵에서 8강에 조기 탈락하며 신뢰를 주지 못했다. 월드컵 2차예선을 거치며 플레이 스타일이 자리잡기 시작했지만 워낙 약팀들을 상대로 거둔 성과라 신뢰를 얻지는 못했다. 선수 선발 논란도 자주 일어났다. 잘하는 K리거를 외면하고 예상하지 못한 선수들을 차출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최대 위기는 지난해 3월 일어났다. 자존심이 걸린 한일전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완패를 당하며 입지까지 불안해졌다.

좌충우돌 하는 상황 속에서도 벤투 감독은 뚝심 있게 자신의 길을 갔다. 스스로 확신한 플레이 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해 집중했고, 거기에 맞는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선발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결국 어느 때보다 편안하게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안착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험난한 H조에서 1승1무1패를 거두며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무려 12년 만의 원정 16강 진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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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이 5일(한국시간 6일)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경기 후 손흥민과 포옹을 하고 있다. 2022. 12. 5.도하(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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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의심의 여지 없는 ‘해피 엔딩’이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한국은 경쟁력을 보이지 못했다. 두 번 모두 월드컵 개막 1년여 전 사령탑이 교체되면서 제대로 대회를 준비하지 못했다. 그래서 김판곤 전 국가대표선임위원장을 비롯한 전임 지도부는 한 감독으로 4년을 지속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당시 세운 목적지에 대표팀은 잘 도착했고, 16강 진출이라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수확했다.

벤투 감독이 올린 성과로 한국 축구 지형도는 완전히 달라졌다. 대회 직전까지도 국내 축구 관계자 사이에서는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주도하는 축구가 월드컵에서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우리가 월드컵에서 성적을 내려면 흔히 말하는 선수비 후역습 축구로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의심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벤투 감독과 선수들은 ‘우리의 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16강전서 FIFA 랭킹 1위 브라질에 1-4로 완패하긴 했지만 후반전에는 더 많이 공을 소유하고 전진한 끝에 한 골을 만회했다. 전체 경기 볼 점유율에서 42%대45%로 대등했고, 유효슛 횟수도 6대10으로 대단히 크게 뒤지지는 않았다.

벤투 감독은 떠나지만 눈이 즐거운 축구를 구사하는 선수들은 대표팀에 남아 있다. 벤투 감독이 남긴 유산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최대 과제로 남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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