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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탈원전에 밀렸던 '신한울1호기' 7일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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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착공한 지 12년 만에 상업운전에 들어간 신한울 원전 1호기. 【매경DB】


경북 울진에 위치한 신한울 1호기가 7일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2010년 착공한 지 12년 만이다.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가동이 미뤄졌다가 '친원전'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 들어 본격적으로 가동을 개시하는 것이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을 맞아 전력난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한국수력원자력은 신한울 1호기가 7일부터 상업운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상업운전은 정부 승인을 받아 본격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단계를 말한다. 신한울 1호기는 국내에서 상업운전을 시작한 27번째 원전이다. 영구정지된 고리·월성 1호기를 제외하면 원전 총 25기가 가동되는 것이다. 원전업계는 신한울 1호기가 하루 최대 20억원, 연간 7300억원 상당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신한울 1호기는 국내 최초로 핵심 설비인 원자로 냉각재 펌프(RCP)와 원전 계측제어 시스템(MMIS) 등을 국산화해 기술 자립을 이뤄낸 '한국형 원전'이다. 발전 용량은 1400메가와트(㎿)급에 설계 수명은 60년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도 적용된 APR1400 노형을 채택했다. 한국전력기술의 종합설계를 바탕으로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자로 등 주요 설비를 제작해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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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울 1호기는 애초 2017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전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정책 속에서 경북 경주 지진에 따른 용지 안전성 평가와 기자재 품질 강화 등의 이유로 일정이 지연돼 완공 시점이 늦춰졌다. 지난해 7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조건부 운영 허가를 얻은 신한울 1호기는 원자로에 원전 연료를 채우는 연료 장전을 시작으로 시운전에 돌입했다. 이후 신한울 1호기 수소제거 설비의 성능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원자력연구원의 실험·분석과 원자력안전기술원의 평가 결과에 따라 안전성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신한울 1호기가 상업운전에 돌입하면서 올겨울 전력 수급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정부는 올겨울 전력 수요가 내년 1월 셋째주(15~21일) 90.4~94.0기가와트(GW)로 피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근 전력거래소 최대 전력 또한 8만㎿를 넘은 날이 7일 중 4일로 집계됐다. 최대 전력은 하루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 수요다. 최대 전력이 높아진 것은 최근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난방기기 사용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올겨울 들어 최대 전력이 8만㎿를 돌파한 것은 지난달 30일이 처음이다.

추가로 공급할 수 있는 여유 전력을 뜻하는 전력공급 예비율은 10%대로 떨어졌다. 공급 예비율은 당일 전력공급 능력에서 최대 전력을 뺀 공급 예비력을 다시 최대 전력으로 나눈 비율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예비율은 14.8%로 파악됐다. 12.9%를 기록했던 지난달 30일을 제외하고 최근 10일 중 가장 낮은 수치다. 통상 발전기 고장 등 비상 상황까지 대비하려면 예비 전력이 1만㎿, 전력 예비율이 10%를 넘겨야 수급이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신규 원전 가동과 함께 기존 원전 정비 일정을 마무리해 올겨울 전력 수요에 원전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신한울 1호기 가동에 따라 국내 전력공급 능력은 109GW로 전년 대비 5.5GW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때 공급 예비력은 15.8~18.6GW로 증가할 수 있다. 쌍둥이 격인 신한울 2호기도 1년 후 상업운전을 예정하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새울 3~4호기(옛 신고리 5~6호기)도 건설이 후반 단계에 접어들었다. 정부는 계획 자체가 취소됐던 신한울 3~4호기 건설도 재개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달 중 지난해 27.4%였던 원전 비중을 32.4%까지 늘린다는 내용을 담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확정한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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