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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100일 맞는 e심…아직은 찻잔 속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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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중심 우리나라에선 e심 사용 단말기가 적어

'1폰 2번호' 듀얼폰으로서의 인식도 한계

"소비자 선택권 넓힌 차원…차츰 활용 범위 넓어질 듯"

이데일리

티플러스에서 e심을 활용한 듀얼번호 서비스를 설명하는 이미지(사진=티플러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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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e심(eSIM)이 도입된 지 오는 9일로 100일이 되지만, 예상한 만큼의 경쟁 활성화 효과는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e심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활성화되지 못한 데다가 e심을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가 제한적인 것이 결정적인 이유로 꼽힌다.

아이폰 14출시 때 반짝했던 e심…가입세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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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알뜰폰 업계에서 가입자 수 기준 1위인 KT엠모바일에 따르면 9월, 10월 이후 성장세였던 e심 가입자 수는 11월 들어 소폭 줄어들었다. KT엠보바일은 e심 브랜드 ‘양심’을 론칭하고 e심 특화 요금제 7종을 출시하는 등 e심 도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알뜰폰 업체 중 하나다.

KT엠모바일 관계자는 “10월까지만 하더라도 1000 후반 2000 초반 정도의 가입이 이뤄졌으나 11월 들어 지표가 다소 꺾인 상황”이라며 “아이폰 14 출시 이후 시간이 지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통신자회사 알뜰폰 업체 역시 한 달에 가입이 십여 개도 안 될 정도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3사 역시 사정이 다르지 않다. 앞서 이통3사는 ‘듀얼번호’(KT), ‘마이투넘버’(SK텔레콤), ‘듀얼넘버’(LG유플러스) 등의 이름으로 첫 번째 번호(유심)와 같은 통신사를 쓸 때 e심을 활용한 두 번째 번호는 8800원에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놓았다. 이통 3사에 따르면 서비스 출시 이후 가입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부가서비스 시장인 만큼, 전체 매출에 영향을 미칠 만큼의 큰 영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애초에 듀얼요금제가 한 개 폰으로 두 개 번호 사용을 원하시는 소수의 분들을 대상으로 내놓은 것”이라며 “가뜩이나 가입할 수 있는 단말기 자체가 한정된 상황에서 또 제한된 수요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시장이 확대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e심을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는 아이폰 기준 XS 시리즈 이상, 갤럭시 Z플립4·폴드4 정도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이 전체 스마트폰 점유율의 70~80%를 차지하는 우리나라 스마트폰 특성상 e심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단말기가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늘어나는 것이 e심 활성화의 전제조건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美에서는 아예 물리적 SIM 없애…활용처 다양해질 것


유심은 메인회선, e심은 보조회선이라는 인식 역시 시간에 따라 달라져 e심이 확산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원칙적으로 e심과 유심은 작동하는 방식이 다를 뿐, 기능은 완전히 같다. 때문에 시중에 나와 있는 요금제는 모두 e심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통신사에서 내놓은 e심 특화 요금제들은 ‘사생활과 업무의 분리’ 등 1개 단말기에서 2개 번호를 사용하고 싶어하는 특정 수요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

e심 사용이 활성화된 다른 나라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e심을 활용한다. 미국에서는 아이폰14프로부터는 경우 유심을 위한 물리적 슬롯을 제거하고 e심만 제공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통사 갈아타기를 쉽게 해 경쟁을 촉진하려는 이유로 정책적으로 e심 도입이 추진됐으며 지난 7월 역대 최악의 통신장애였던 ‘KDDI 사태’를 계기로 e심을 통해 통신장애 등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해외 여행이나 출장을 준비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e심이 주목받는다. 해외 여행시 e심을 활용하면 유심을 끼웠다 뺐다 할 필요도 없고 요금 역시 유심을 구입하거나 로밍을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정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은 “e심 도입은 고객의 선택권을 넓혀준다는 것에 의의가 있는 것”이라며 “e심을 활용 가능한 단말기가 늘어날수록 다양한 측면에서의 활용방안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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