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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없는 지지율…민주당엔 ‘과연 전략이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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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취임 100일을 맞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회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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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취임 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잇단 실책에도 지지율 정체를 겪고 있다. 이 대표와 문재인 정부를 향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라는 악재가 있지만 뾰족한 전략이 없어 반사이익을 얻지 못한다는 분석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전날 취임 100일을 맞은 이 대표에 대해 “정부여당의 잇단 실책에도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민주당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는 점에 대해 자성 같은 목소리가 있어야 되지 않느냐, 그건 좀 아쉽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12월 1주차(11월28일~12월2일)에 전국 만18세 이상 2507명에게 실시한 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6.0%였다. 같은 기관이 이 대표 취임 직후인 8월 5주차(8월29일~9월2일)에 전국 만18세 이상 2516명에게 한 조사한 결과(46.4%)와 차이가 없었다. 민주당 지지율은 한때 49.2%(10월 1주차)까지 올라 국민의힘에 10%포인트 이상 앞섰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그 격차가 7.2%포인트로 줄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에게 조사한 결과(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3%포인트 오른 35%를 기록했지만 민주당은 지난주와 동일한 33%였다.

민주당은 이 대표 측근의 잇따른 구속과 당사 압수수색이란 악재를 그간 겪었지만, 정부와 국민의힘도 같은 기간 윤석열 대통령비속어 발언과 특정언론사 전용기 탑승 배제, 이태원 핼러윈 참사 부실 대응 등의 실책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뚜렷한 반사이익을 얻지 못한 데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운신의 폭이 제한된 탓도 있지만, 당 전략에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취임 후 대여투쟁과 민생 ‘투트랙’을 진행했지만 사법 리스크 등으로 인해 민생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조 의원은 “(민주당이) 절대 다수당이고 정책을 선점할 수 있었다. 전력을 민생에 집중하면 (당 상황이) 조금 달라질 수 있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를 뛰어넘는 새로운 미래 비전과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줬어야 하지 않느냐. 이게 형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는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합의를 끌어낸 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과 탄핵소추안 카드를 동시에 꺼낸 것이 적절하느냐는 당내 불만도 있다. 윤 대통령 비속어 발언 논란 당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 카드를 불필요하게 사용했다는 지적이 있다. 이 때문에 여론 지지율이 높은 이 장관 해임건의안 발의가 명분이 없지 않지만 대여 카드로서 실효성과 여론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더구나 탄핵소추안은 국회를 통과해도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될 가능성이 있어 여론 역풍을 맞고 이 장관 입지만 다져줄 수도 있는 카드이다. 결국 여론 지지가 높은 이 장관 문책 사안을 두고 수세 입장인 정부여당이 아니라 민주당이 해임건의와 탄핵소추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섣부른 탄핵소추안 검토가 예산안과 각종 법안을 둘러싼 여야 협상만 꼬이게 했다는 평가도 있다.

민주당의 전략 부재가 열성 지지자들의 입김이 당내에서 과대 대표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열성 지지자들이 아닌 중도층 전반의 여론을 당내에서 더 반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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