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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산업부, 탄소복합재 제2의 철강산업으로 육성…2030년까지 185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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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우주항공·방산시대 탄소복합재 경쟁력 강화전략 발표

2030년까지 고성능 탄소복합재 기술 자립화 목표, '100조원 규모 글로벌 시장' 공략

뉴스1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앞줄 가운데)이 6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탄소복합재 산업전략 원탁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2.12.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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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우주항공·방산 시대에 필수 소재로 꼽히는 탄소복합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제2의 철강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기업과 협력키로 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고성능 탄소복합재의 기술 자립화를 달성해 100조원에 이를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이를 위해 총 18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대한상의에서 이창양 장관이 주재하는 '제4차 산업전략 원탁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우주항공·방산 시대에 대응한 탄소복합재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 박종수 국도화학 부회장, 조문수 한국카본 회장, 홍재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 등 탄소복합재 및 우주항공·방산 기업이 참석했다.

고강도 경량이 특징인 탄소복합재는 낚싯대부터 건축자재, 항공기 등 적용 분야가 무궁무진해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리며 철을 대체할 신소재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비싼 가격 탓에 수요가 많지는 않은 실정이다. 그러나 무게 절감이 핵심인 우주항공·방산 시대가 도래하면서 최근 탄소복합재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2030년이면 세계시장 규모도 약 1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와 함께 탄소복합재는 기술 장벽이 높아 일본, 미국 등 소수 국가가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고, 전략물자로 분류돼 수출을 통제하고 있어 조달이 쉽지 않은 문제가 있다. 이에 정부는 우리가 100조원의 시장 기회를 잡고, 대한민국 우주시대 개막 및 2030년 UAM 대중화 등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탄소복합재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그 경쟁력을 선진 수준으로 제고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고민 아래 산업부는 '우주항공·방산 시대에 대응한 탄소복합재 경쟁력 강화전략'을 통해 과감한 기술개발 투자, 민간 생산능력 확충, 탄소복합재 활용 촉진을 핵심 축으로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확보와 세계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정부는 우선 고성능 탄소복합재 분야의 기술 자립화 실현과 반값 탄소섬유 개발에 2030년까지 총 18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2011년 세계 4번째로 범용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해 범용 탄소복합재 분야는 원천기술부터 양산까지 선진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우주항공·방산에 주로 쓰이는 고성능 탄소복합재는 7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올해 8월 세계 3번째로 원천기술을 확보한 고강도 탄소섬유는 2025년까지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철의 15배 강도를 지닌 초고강도, 13배 강성을 가진 초고탄성 탄소섬유는 2028년까지 원천기술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기술 자립화를 넘어 선도국가 도약을 위해 아직 상용화된 사례가 없는 인장강도 7.4GPa급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도 도전한다.

이와 함께 국내 탄소복합재 기업이 글로벌 선도기업이나 강소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기업의 생산능력 확대와 제품의 신뢰성 향상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 도레이(Toray)나 미국 헥셀(Hexcel)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영역을 우주항공 분야로 넓히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탄소복합재 시장의 성장 전망에 따라 2030년까지 생산시설 확충에 약 2조1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는 기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연간 3000억원 규모의 대출에 대해 이차보전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러한 시설 투자 확대로 국내 탄소섬유 생산능력이 2028년 2만4000톤에 도달하면 세계 3위권 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수한 국산 탄소복합재가 신뢰성 부족으로 해외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산업부는 국제인증 취득 비용을 1억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고, 방사청은 트랙레코드를 쌓도록 무기체계 개발 시 국산 탄소복합재를 적용하는 프로그램 추진을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탄소복합재의 내수 규모를 키우고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총 1000억원 규모로 우주항공 분야 3대 실증 프로젝트도 추진키로 했다.

산업부는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탄소복합재의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수소차 저장용기, 풍력발전 날개 등에 실증을 지원하고 있으나 규모가 작아 우주항공 분야에는 적합하지 않은 한계가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국내외적으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4인승급 도심항공교통(UAM), 소형 발사체, 저궤도 소형 인공위성을 실증 대상으로 선정하고 상세 기획을 한 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창양 장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 "철강의 전략적 육성이 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 발전의 토대가 되었듯, 우리가 우주항공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K-방산을 수출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필수 소재인 탄소복합재의 내재화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민관이 함께 만든 이번 전략을 잘 이행해 나간다면 반도체와 함께 탄소복합재의 자립화 달성은 물론 제2 철강산업으로의 육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어 "과거 철강산업 육성이 국가 주도의 단독 플레이였다면 탄소복합재는 그 특성상 민간 주도의 팀 플레이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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