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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시위와 파업

광양항서 사라진 화물연대 차량, 일부 ‘업무 복귀’…노조 “해프닝, 파업철회 아냐”[화물연대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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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까지 물동량 평시 36.2% 회복
당국 “컨테이너 운송 정상적으로 이뤄져”


경향신문

10일 오후 전남 광양항 게이트에서 컨테이너 운송을 위한 차량들이 드나들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광양한 인근에서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차량 대부분이 사라졌다. 고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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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의 파업 이후 컨테이너 반·출입이 거의 중단된 전남 광양항에서 조합원들의 화물차가 갑자기 사라졌다. 컨테이너 차량이 항만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목격돼 조합원 일부가 업무에 복귀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화물연대는 그러나 “차량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며 파업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6일 오전 10시쯤 전남 광양시 광양항 주변. 파업 이후 항만 주변 8차선 도로에 주차돼 있던 600여대의 컨테이너 운송차량 대부분이 다른 곳으로 이동한 상태였다. 조합원들이 설치한 천막도 5~6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철수됐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차량을 옮기면서 광양항을 차량으로 진출입하는 게이트도 활짝 열렸다. 이 게이트를 통해 오전 한때 수십 대의 컨테이너 차량이 항만 내부로 들어갔다. 오후에는 컨테이너를 싣고 나오는 차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 차들은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차량에 부착하는 파업 관련 현수막이 없었다. 정부는 이날 광양항에 관용 및 군 위탁 컨테이너 화물차 22대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광양항은 주요 항만과 달리 화물연대 파업 이후 컨테이너 반·출입이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전국 12개 주요 항만의 밤 시간대(5일 오후 5시∼6일 오전 10시 기준)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평시 대비 114%에 이른다고 밝혔다. 반·출입량 규모가 가장 큰 부산항은 평시대비 131%에 달했고 2위인 인천항은 121%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광양항에서 반·출입된 컨테이너는 25TEU로 평시(3402TEU) 대비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날 광양항의 변화는 물류가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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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전남 광양항 주변 도로가 썰렁하다. 이 도로에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고 조합원들이 천막을 지켰지만 이날 오전 차량들이 대부분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고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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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항 주변에 집결했던 화물연대 차량과 조합원들이 철수하고, 일부 차량이 운행을 시작한 상황에 대해 행정당국은 비조합원들이 업무에 복귀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광양항에서 반·출입된 컨테이너가 이날 오후 3시까지 1675TEU로 평시 대비 36.2%의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광양항은 조만간 평시 수준의 물동량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전날과 비교해 반·출입 차량이 많이 늘어나는 등 분위기가 달라진 게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평시와 같은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화물연대 쪽은 “내부 소통이 잘 안 돼서 빚어진 해프닝으로 조합원들에게 다시 파업 현장에 복귀하도록 했다”는 입장이다. 지자체의 ‘밤샘주차’ 단속이 예상돼 거점 투쟁 장소를 옮기려던 것이 ‘파업 철회’로 잘못 알려졌다는 설명이다.

광양시는 지난 5일 항만 주변에 주차됐던 화물연대 조합원 차량에 대해 밤샘주차 단속을 결정하고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밤샘주차로 단속될 경우 과태료 50만원이 부과될 수 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파업 거점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해 차량과 천막이 철거됐다”면서 “파업을 철회하는 것이 아니다. 조합원들이 다시 복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와 화물연대 조합원 1200여명은 이날 오후 광양컨테이너부두 앞에서 총파업·총력투쟁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는 반노동친재벌 경제 정책을 전면화하기 위해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며 “앞으로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안전운임제 사수·확대를 위해 끝까지 투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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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전남 광양컨테이너터미널 앞에서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 산하 노조 및 화물연대 조합원 1200여명이 총파업·총력투쟁대회를 갖고 ‘윤석열 정부, 노동탄압 분쇄’라고 적힌 피켓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고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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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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