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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부터 여권 지도부·당권주자까지…尹대통령의 '관저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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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초대 후 與 지도부·당권 주자 등 잇달아 초청

여당 전당대회·정치 현안 등에 '윤심' 주목

뉴스1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새 대통령 관저가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한남동 관저로 이삿짐 대부분이 옮겨진 상태이며 이르면 이번주 중 대통령 부부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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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를 초대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관저 정치'에 돌입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여권 지도부를 비롯해 여권의 차기 당권 주자들, 내각, 군 관계자 등과 관저에서 만나며 여러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대통령실을 옮긴 윤 대통령은 지난 11월8일에서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첫 출근을 했다. 기존 외교부 장관 공관 리모델링에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고, 경호 문제 등도 있어 예상보다 입주가 늦어졌다.

윤 대통령이 이사를 마치자 정치권에서 주목받았던 것은 관저 정치였다. 관저에서 만찬을 가지면서 정치인, 사회 각계 인사 등과 만나 온 것은 역대 대통령들의 국정 운영의 수단 중 하나이기도 했다. 관저 정치는 동선 노출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관저 첫 손님으로는 국회의장과 대법원장, 국무총리, 헌법재판소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등 5부 요인이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고 빈 살만 왕세자가 한남동 관저의 첫 손님이 됐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의 실권을 쥐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를 관저로 초청, 회담과 오찬 등을 진행했다. 국가 정상의 개인적인 공간을 보여주는 것은 외교 무대에서도 특별한 의미로 풀이되기도 한다. 관저 초청의 영향인지 사우디와의 회담은 순조롭게 풀렸고, 한국과 사우디는 총 40조원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빈 살만 왕세자 또한 관저 초청에 깊은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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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마친 후 단독 환담을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1.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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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 만찬의 2번째 공식 손님은 국민의힘 지도부였다. 지난달 25일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14명은 관저에서 윤 대통령과 약 200분간 만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주 원내대표에게 "선배님"이라며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하고, 정 비대위원장과 주 원내대표에게 "정말 고생이 많으시다"고 격려하며 포옹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런 모습을 통해 일각에서 제기됐던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 사이의 불협화음을 불식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관저를 찾았던 손님들이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에 앞서 '친윤계'(친윤석열계) 의원인 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을 부부동반으로 한남동 관저로 초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관저를 찾았고, 같은 날 주 원내대표가 다시 관저에서 윤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당권주자 급 인물들이 잇따라 관저에서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자 '윤심'의 향방이 어디로 향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주목받고 있다.

나아가 이달 초에는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도 관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또는 총선 출마설이 도는 한 장관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 장관의 윤 대통령 만남은 주목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정치권 외에도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을 비롯한 군 인사 및 종교계 인사들도 관저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모든 미팅을 관저에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허심탄회하게 대화해야 하는 상황, 참석 대상과 규모, 관저라는 장소가 주는 함의를 살릴 수 있다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정부의 첫 국빈이었던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만찬은 5일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됐다. 당초 이번 국빈 만찬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윤석열 정부 첫 국빈 예우를 고려해 영빈관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대통령실은 영빈관 사용에 대해 "역사와 전통의 계승과 실용적 공간의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정부 출범 후 내외빈 행사는 국립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 호텔 등에서 진행되어 왔는데 경호상의 문제를 비롯해 어려움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영빈관 신축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전면 철회됐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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