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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75개 단체 "대전시는 인권센터 수탁기관 다시 선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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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권비상행동 기자회견 "반인권단체의 인권기구 수탁은 초유의 사건"

오마이뉴스

▲ 대전지역 75개 단체로 구성된 '반인권단체의 인권기구 장악 대응, 대전비상행동'은 6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는 인권센터와 청소년성문화센터 수탁기관 선정을 철회하고, 다시 절차를 밟아 수탁기관을 재선정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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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보수 정권이 인권 행정을 축소하거나 지우는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 대전시의 경우처럼 아예 반인권 단체에게 인권센터 운영과 인권 업무를 위임하는 것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인권사에도 없었던 초유의 인권 가치 침해 사건이다."

대전시가 인권센터와 청소년성문화센터를 운영할 수탁자로 (사)한국정직운동본부(대표 박경배)와 넥스트클럽사회적협동조합(대표 남승제)을 선정한 것에 대해 대전지역 단체들이 비상행동기구를 만들어 대응에 나섰다.

대전지역 75개 인권·여성·시민·사회단체 및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반인권단체의 인권기구 장악 대응, 대전비상행동(이하 대전인권비상행동)'은 6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는 인권센터와 청소년성문화센터 수탁기관 선정을 철회하고, 다시 절차를 밟아 수탁기관을 재선정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인권비상행동은 인권센터와 청소년성문화센터 수탁자로 선정된 한국정직운동본부와 넥스트클럽사회적협동조합은 수탁기관 업무와 관련성이 없거나 오히려 반인권적인 활동 전력이 널리 알려진 단체라고 주장했다.

대전시가 이러한 단체들에게 인권기관 운영을 맡기는 것은 대전시민 인권피해와 해당 기관 신뢰도 저하, 대전시 인권정책 불신, 대전시 명예 실추 등이 예상된다는 것.

대전인권비상행동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전시의 인권센터와 청소년성문화센터 수탁기관 선정 결과는 이장우 대전시장의 인권 및 성인지 감수성이 얼마나 형편없는 수준인지 만천하에 알려준다"며 "대전시는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활동을 벌여왔고 인권교육 실적이 전혀 없는 개신교 계열 신생 법인을 인권센터의 수탁기관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청소년성문화센터의 운영도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구시대적인 순결 강요 성교육을 진행해온 종교 계열 사회적협동조합에 위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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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지역 75개 단체로 구성된 '반인권단체의 인권기구 장악 대응, 대전비상행동'은 6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는 인권센터와 청소년성문화센터 수탁기관 선정을 철회하고, 다시 절차를 밟아 수탁기관을 재선정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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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권비상행동은 또 "대전시 인권센터의 새 수탁기관으로 선정된 한국정직운동본부는 대전의 한 장로교회 담임목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데, 공공연히 동성애 혐오를 드러내고 차별금지법 제정을 강력히 반대해온 인물"이라며 "심지어 '차별금지법은 교회와 가정을 파괴하기 위한 사탄의 전략'이라고 막말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단체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지지를 선언한 단체로, 수탁기관 모집 공고가 나기 직전인 10월 법인 승인을 받은 것을 보면, 사전에 대전시와 유착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한국정직운동본부는 충효예 정신에 바탕을 둔 정직 캠페인에 치중해온 인성교육 단체로, 인권교육 실적이 전혀 없어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해마다 수천여 명에게 인권교육을 실시하고, 매달 인권신문을 발행하며, 인권교육강사단 양성, 인권지킴이단 활동, 인권 대중강좌 등의 활동을 왕성하게 벌여온 대전시 인권센터의 운영을 맡기에는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대전인권비상행동은 청소년성문화센터 수탁기관으로 선정된 넥스트클럽에 대해서도 "줄기차게 성소수자 차별·혐오를 조장하거나 여성 순결을 강조하는 등 시대착오적인 성교육을 해왔고, 사실관계를 왜곡하면서까지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극렬하게 반대한 단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단체의 성폭력 예방교육은 '성품 성교육'으로 불린다. '성폭력을 당하지 않으려면 여성으로서 성품을 갖춰야 한다. 혼전 성관계는 절대 안 되고 순결과 정조를 지켜야 한다' 게 핵심 내용이다. 이는 마치 성폭력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책임이 있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내용이 아닐 수 없다"면서 "어떻게 이런 편향된 성교육을 진행하는 단체를 대전청소년성문화센터 수탁기관으로 선정한단 말인가"라고 개탄했다.

대전인권비상행동은 끝으로 "대전시는 관련 조례에 따라 대전광역시수탁기관선정심사위원회를 열어 적법하게 기관을 선정했다고 밝혔지만, 도무지 믿을 수 없다. 우리는 심사위원 명단, 심사평가표, 회의록 등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대전인권비상행동은 대전시에 ▲인권센터와 청소년성문화센터 수탁기관 선정 잘못에 대해 이장우 대전시장 사과 ▲다시 절차를 밟아 수탁기관 재선정 ▲수탁기관 선정 심사위원회 구성 및 심사 결과, 회의록 투명하게 공개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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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지역 75개 단체로 구성된 '반인권단체의 인권기구 장악 대응, 대전비상행동'은 6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는 인권센터와 청소년성문화센터 수탁기관 선정을 철회하고, 다시 절차를 밟아 수탁기관을 재선정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발언을 하고 있는 강영미 대전참교육학부모회 대표(대전시인권위원).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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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전한빛 대전여성단체연합 정책위원은 "모든 혐오와 차별로부터 자유롭고자 하는 대전시민인 우리는 종교를 앞세워 혐오세력으로 전락한 반인권주의자들의 인권기구 장악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대전시와 반인권단체는 더 이상 본인들의 사리사욕을 채우려 인권이라는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고 말했다.

또한 이상재 차별금지법제정대전연대 집행위원장은 "나흘 후면 세계인권선언 74주년 기념일이다. 인류는 수많은 어려움에도 인권을 지구촌 보편적 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대전시의 이번 결정은 그런 노력을 일거에 추락시키는 반인권적 폭거다. 대전시는 하루빨리 수탁기관 선정을 철회하고 공정한 재수탁 절차를 밟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전시 인권위원회 민간위원 10명 전원과 대전시인권센터 운영위원 전원은 각각 성명을 내고 대전시의 인권센터 수탁기관 선정 결과 철회와 재수탁 절차 추진을 촉구했다.

장재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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