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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대통령실, '천공 의혹' 김종대 고발…金 "진실 다투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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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불관용' 대통령실, 김어준도 함께 고발…법적조치 상시화 수순

연합뉴스

질의하는 김종대 의원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8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 하고 있다. 2019.10.8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대통령실은 6일 새 정부 출범 전 대통령 관저를 물색하는 과정에 '천공'으로 알려진 역술인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또 해당 의혹을 제기한 라디오 인터뷰를 진행한 방송인 김어준 씨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을 공모한 혐의로 함께 고발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을 인터뷰 등으로 퍼뜨렸다"며 김 전 의원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어준 씨에 대해서도 "인터뷰를 작정하고 일부러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소위 '생태탕 의혹'과 관련해 연속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방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지난 3월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에 천공이 다녀갔다는 증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유튜브에서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이 천공을 대동해 육참총장 공관을 미리 둘러봤고, 이후 대통령 관저가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바뀌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천공은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 어떤 형태로도 관여된 바가 전혀 없다"며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의혹의 당사자가 된 김 처장 역시 "천공이라는 사람을 만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모르는 사람"이라며 주변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통신기록 등을 토대로 김 처장과 천공이 지난 3∼4월 육군참모총장 공관 등을 함께 방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입증할 계획이다.

다른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번 의혹 제기는 '청담동 술자리 시즌 2'라 생각한다"며 "천공 운운하는 것이 얼마나 허황한 얘기인지 자체 팩트 체크는 끝났다"고 말했다.

피고발인이 된 김 전 의원은 통화에서 "발언을 철회하거나 사과할 생각은 없다"며 "재판에 가서 진실을 다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법적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법적 조치에 신중한 태도를 비교적 보여온 대통령실은 최근 야권이 익명의 제보 등을 바탕으로 제기하는 각종 의혹에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가짜뉴스'에 대한 불관용 원칙을 세우고 법적 조치를 상시화하는 기류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순방 당시 사진을 놓고 '최소 2∼3개의 조명을 동원한 콘셉트 촬영'이라고 지적한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을 고발한 것이 신호탄이었다.

대통령실은 당시 김 여사 주변에 자연광과 실내등만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할 사진 6∼7장을 수사기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핵심 관계자는 "법적 조치를 안 하니 팩트인 것처럼 계속 회자되고 소모적인 논쟁이 이어졌다"며 "너무 손쉽게 아무 의혹이나 제기하는 분위기에 경종을 울리고자 한다"고 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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