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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위믹스 사태를 야기한 안일한 생각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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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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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만 해도 20만원 수준이었던 위메이드 주가가 현재 4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위메이드가 발행하고 운영하는 가상자산 위믹스(WEMIX)의 상장폐지 여파다.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가 모인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지난 24일 위믹스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위믹스의 상장폐지가 결정된 직후 위믹스의 가격은 70% 이상 폭락했고, 25일 장 시작과 동시에 위메이드와 그 계열사는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위믹스는 위메이드에 있어 ‘빛과 그림자‘다. 위메이드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런 위메이드에게 희망의 빛이 된 것이 위믹스다. 현금화가 가능한 ‘위믹스‘를 얻을 수 있는 게임 ‘미르4 글로벌’이 흥행에 성공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통해 2021년 한해 동안 주가가 10배 넘게 올랐다. 여기까지는 축하할 일이다.

그런데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팔아 M&A를 시도했다. 위메이드의 자회사인 위메이드이노베이션은 2021년 12월 20일 애니팡 개발사인 선데이토즈를 인수했는데, 총 인수 규모가 1667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2021년 3분기 기준으로 위메이드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자산 등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720억 원에 불과해 위믹스를 매도하여 인수자금을 마련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위메이드는 뒤늦게 “선데이토즈 인수를 위해 위믹스를 매도한 건 사실이고 해외 거래소로 여러 차례 걸쳐 분산 매도했다“고 시인했다. 이후 위믹스는 위메이드에게 ‘그림자‘로 다가왔다. 유통량 오류 등 위믹스를 둘러싼 다양한 논란과 의혹이 계속됐다. 위믹스 가격도 지속 하락했다. 특히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계속해서 팔고있는 것은 아닌지 투자자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DAXA는 위믹스의 상장폐지 이유로 크게 세가지를 들었다. ①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②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③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이다. 이 중 위믹스의 상장폐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위믹스의 유통량이 예고없이 늘어난 것에 있다. 위메이드가 거래소에 제출한 유통량 계획에 따르면, 2022년 10월 말 기준 위믹스의 유통량은 2.46억개가 돼야 하지만, 10월 27일 기준 실제 위믹스의 유통량은 3.18억 개로 나타났다.

별다른 공시 없이 유통량 계획보다 실제 유통량이 30%나 초과된 것이다. 실제 유통량이 차이 난 이유는 락업된 위믹스 토큰을 디파이 서비스인 코코아 파이낸스에 담보로 맡기고 스테이블코인(KSD)을 대출받았기 때문이다. 담보로 맡긴 물량이 유통량에 포함되는 것은 당연하다. 위믹스는 유의종목 지정 이후 뒤늦게 스테이블코인을 상환했지만 유통량 오류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위메이드 대표는 유통량 불일치 문제로 위믹스가 상장폐지 위기에 처해진 상황에서 위믹스의 상폐 가능성을 일축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게 아닐까.

올해 초 위메이드 대표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여, 위메이드의 유상증자나 CB 발행 등 다른 자금조달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위믹스라는 엄청난 재원이 있는데 그걸 왜 회사가 안 써야 하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호주머니 속 돈‘으로 여긴 위믹스는 결국 ‘투자자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가상 자산 시장은 아직 법/제도가 미비하다. 위믹스 상폐 여부는 결국 법원의 판단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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