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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가 빼고 다 올랐다"…시설하우스 겨울나기 3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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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우크라 전쟁 여파로 난방용 등유값 거듭 상승세
인건비·비료값도 고공행진에 "억대 지출" 하소연
등유값 아끼고자 설비 변경 고심…"남는 게 없어"
뉴시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삼도동에서 시설하우스를 운영하며 가지 농사를 짓고 있는 심효섭(34)씨가 아버지와 함께 전기온풍기를 설치하고 있다. 2022.12.06.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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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수확품) 공판장 경매가격 빼고 다 올랐어요. 이젠 못 버팁니다."

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삼도동의 가지 재배 시설하우스.

내부온도 25도를 유지중인 이 곳에서는 얼마 전까지 난방기를 가동한 듯 등유 냄새가 곳곳에서 스쳤다.

사계절 내내 가지를 재배하고 있는 이곳에선 지난달부터 날씨가 추워지면서 가지 재배를 위해 난방기를 가동하고 있다. 연료인 등유가격이 이달 기준 ℓ당 1450원대로 고공 행진 중이지만 수익과 직결된 출하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난방을 멈출 수 없어서다.

이날도 전날 쓴 만큼 등유를 채우기 위해 인근 농협에서 온 유류차량이 하우스 외부에 마련된 유류탱크에 주유기를 꽂고 있었다. 주인 심효섭(34)씨는 긴 한숨을 내쉬며 "오를대로 오른 (농사) 부대비용이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2017년 농업에 뛰어든 청년농업인 심씨는 그해 겨울 등유 값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ℓ당 700원 대. 농사 새내기인 그에게 있어 부담을 덜어주는 착하고 고마운 가격이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하며 오르던 등유 가격이 지난해 1100원대를 찍더니 내년에는 1500원대를 넘볼 위기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폭등한 유류 가격이 좀처럼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다.

사계절 작물을 재배하는 입장에서 오른 등유 값에 대한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필수불가결한 난방 탓에 지난해에는 유류비로만 4000여 만원에 가까운 돈을 써야만 했다. 올해는 5000만 원을 부쩍 넘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건비와 노동력 수급도 만만찮다. 외국인노동자 2명을 고용, 각각 230만 원씩의 월급을 주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20만원이나 오른 데다 수급도 제때 되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 비료값도 폭등했다. 지난해 25㎏ 일반 기준 3만원 대에 머물던 비료 한 포대는 올해 7만~8만원 대로 크게 올랐다.

당장 급한 등유 가격을 감당할 수 없어 전기온풍기로 난방시설을 바꿀 생각이지만 초기 투자비용이 큰 탓에 시설 도입은 더디기만 하다. 3000여㎡ 시설하우스 한 동마다 12㎾ 규격의 전기온풍기를 6개씩, 총 24개를 설치해야 하는데 전기 승압 허가, 설치까지 포함할 경우 얼추 8000여 만 원이 든다.

심씨는 "8000만 원을 투자할 경우 추후 전기료 외 유지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너무 큰 비용인 탓에 설비 완성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폭등한 유류 가격이 등유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값에 등유를 써야 한다. 부담이 너무나도 크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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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삼도동 한 딸기 재배 시설하우스에서 이곳 주인 김창섭(41)씨가 딸기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2022.12.06.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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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시설하우스에서 딸기를 재배중인 김창섭(41)씨도 울상이다. 부대비용은 날로 치솟는데 공판장 경매가격은 속절없이 폭락해 본전도 건지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지난달 딸기 출하 시점을 맞추기 위해 등유 1100여ℓ를 써 난방기를 가동시킨 그는 이달에는 5000ℓ를 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씨 또한 치솟는 등유값 대책 마련을 위해 최근 농어촌공사가 진행하는 지원사업에 신청서를 냈다. 전기로 가동하는 온수난방설비 지원금을 농어촌공사가 일정 부분 마련해준다는 내용이지만 비슷한 처지의 농민들이 많아 선정될 수 있을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하필 딸기 작황도 지난해 대비 좋은 탓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최소가격선이 무너진 상태라고도 설명했다. 김씨는 "현재 상황에서 공판장 경매가격이 1kg당 1만8000원~1만9000원은 나와야 하는데, 올해는 1만5000원 선에서 책정됐다"며 "이대로는 오래 버티기가 어렵다. 시설하우스 개수 비용 등 갚아야 할 빚이 억대"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등유 가격을 잡을 수 없다면 지자체가 농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책을 마련해줘야 할 것 아니냐"며 "바로 인접한 전남도에서는 등유가격을 ℓ당 140원씩 지원해준다는데 광주는 비슷한 정책마저 없다. 광주농민은 농민이 아니냐"고 지원을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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