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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커넥트' 감독 "의욕적인 정해인…고경표에 사이코패스 힘 느껴" [N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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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일 오후 5시 디즈니+ 공개

뉴스1

'커넥트' 미이케 타카시 감독(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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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미이케 타카시 감독(62)이 처음으로 한국 작품 연출을 맡았다. '흑사회 3부작'을 비롯해 '오디션' '13인의 자객' '퍼스트 러브' 등을 통해 일본의 장르 영화 대가로 이름을 알린 타카시 감독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를 통해 한국에서 작업하며 또 다른 스타일의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오는 7일 공개되는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 커넥트인 동수가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것을 알고 그를 쫓는 불사의 추격을 담아낸 이야기다. 신대성 작가의 웹툰 '커넥트'를 원작으로, 타카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타카시 감독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커넥트'에 대해 "OTT로 작품을 소개하는 게 처음"이라며 "다양한 프로모션들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당황스럽기도 하다"라며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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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케 타카시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고경표, 김혜준, 정해인이 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 에피소드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 동수(정해인 분)가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것을 알고 그를 쫓는 불사의 추격을 담아낸 이야기를 그렸다. 2022.12.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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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에 계속>

-주연을 맡은 정해인과 호흡은 어땠나.

▶정해인을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처음 봤다. 굉장히 국민 남동생 같이, 러블리한 이미지였는데 스튜디오드래곤 측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D.P'(디피)를 보내주더라. 그걸 보고 굉장히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알았다. 이후 만났을 때 팬을 소중히 하는 마음이 굉장히 크다는 걸 느꼈는데, 또 배우로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어하는 욕심이 있더라. 현장에서 굉장히 머리가 좋고 의욕적이라고 느꼈다. 사실은 정해인씨와 개인적으로 많은 만남을 가지진 못했지만, 단적으로 피팅을 하고 식사를 하고 행사를 같이 하는 동안에 모습을 보고 유추하자면 '그는 연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팬이 원하는 정해인의 모습이 있지 않겠나. 그걸 항상 신경 쓰고 자기다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생각한다. 실상은 아마 이런 모습을 보면 첫 드라마에 나왔듯 굉장히 달달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굉장히 어른이더라, 밥 먹으러 가자면서 자신이 모델인 브랜드의 식당을 가자고 하더라.(웃음) 어쨌든 스태프들에게 남자, 여자 상관없이 친절하게 해주시고, 정해인씨가 오면 현장이 굉장히 부드럽게 바뀌더라. 그래서 나도 굉장히 편했다.

-고경표는 어떻게 캐스팅하게 됐나.

▶고경표는 악마다. 하하. 악마라고 말한 건, 굉장히 끌리는 매력이 많다는 것이다. 용서를 쉽게 할 수 있는 매력적인 부분이 있더라. 처음 미팅할 때 30분 지각을 했고, 그리고 고경표가 맡은 진섭이 사이코패스 역할이라 프로모션으로 보낸 사진에는 굉장히 슬림한 사진이 있었다. 그런데 미팅 때 와서 '다이어트를 실패했다'고 헤헤 웃으면서 자기 자신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더라. 그 모습을 보고 '아 이 녀석, 재밌구나' 싶어서 오히려 개인적으로 팬이 됐다.

-사이코패스 비주얼이 달라진 점이 있었나.

▶미팅 때는 촬영 전이라, 고경표가 '촬영 전까지 조금 더 뺄게요'라고 말했는데 사실 촬영장에는 더 쪄서 나타났다. 하하. 그때도 귀엽게 재미있게 웃으면서 얘기하더라. 웹툰 원작 비주얼에는 원래 슬림한 거였는데, 어쩌면 실패를 했음에도 웃으면서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이게 어쩌면 사이코패스의 힘이 아닐까 생각했고, 이걸 보여주면 더 좋지 않을까 싶어서 그 모습을 다 받아들여서 사이코패스 역으로 승화시켰다. 난 한국에서 누가 인기가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고경표를 봤을 때 그의 순수한 모습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또 정해인과 어떨지 의논했는데 정말 좋다고 하더라. 주변 사이코패스 이미지와 다르지만 친한 배우가 같이 나온다는 게 상승효과를 노리는 것 같기도 했다.

-영화에 나온 메인 OST '닮은 소리'의 여러 버전 중 어떤 게 마음에 들었나.

▶하나를 고르자면 양동근씨가 부른 버전이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수취인불명'에 출연한 양동근의 모습을 굉장히 좋아해서 팬이 됐다. 그래서 뭔가 꿈이 하나 이뤄진 느낌이 들 정도로 좋았다. 양동근씨가 나름대로 자신의 스타일대로 편곡해서 만들었는데, 그게 굉장히 편안한 느낌이라 좋았다. 드라마 후반부에 양동근이 맡은 'Z'에게도 어마어마한 일이 생기는데, 현장에서 양동근씨 덕분에 너무 즐거웠다. 정말 베테랑인 게 집중해서 한 신, 한 신 모든 정력을 쏟아 부으면서 해주더라. 나중에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고 느낀, 공부가 되는 시간이었다.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커넥트'가 어떤 의미를 가질 것 같나.

▶영화 감독이라는 게 이럴 때 재밌는 것 같다. 과거 작품들이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영화제에 초청되거나, 영상물 CD로 나와서 스스로 움직이지 않나. 의지와 상관없이 세계를 돌아다니는 데 그게 재밌다. 그걸 통해서 타카시 감독이라는 사람을 판단하는데, 스튜디오드래곤 스태프들도 과거 작품을 보고 기대하면서 리스펙하면서 같이 작업하자는 얘길 하더라. 그래서 과거와 내가 커넥트되어서 새로운 게 태어나는, 그게 영화감독으로서 재밌는 현상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전에는 한 발짝, 한 발짝 움직여왔다면 이번 작품을 통해 크게 점프를 한 것 같다. 그게 어느 방향일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커넥트'로 부산국제영화제 초청도 받았는데, 사실 이전에 작품들로 초청을 받아도 스케줄 상 못왔는데 이번에 처음가게 된 것이다. 그래서 '커넥트'가 굉장히 운명적이라고 느끼고, 사람 삶이라는 게 재밌다고 느낀다.

-일본 내에서 '커넥트'에 대한 평가는 어떨 것 같나.

▶주변 리서치를 별로 하지 않는 편이라 어떤 평가인지 어떤 기대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OTT가 확실히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고, 젊은 사람이 이용하는 포맷이다 보니까 10대, 20대들이 보고 즐겨주면 좋겠다. 일단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일본 영화 업계에선 지금 현상을 굉장히 신기해 한다. '왜 타카시가 스튜디오 드래곤과 작업하지? '사랑의 불시착2'를 찍나?'고 하더라. 또 디즈니+로 작업하는 것도 '무슨 일이야'하더라. 일단 일본 영화업계는 이 '커넥트'로 시끄러운 중이다라고 말씀 드릴 수 있겠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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