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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KIA 최형우 '불혹 전성시대' 바톤 이어 받는다[SS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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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IA 최형우.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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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SSG를 통합우승으로 이끈 불혹의 베테랑 듀오 김강민 추신수(이상 40)는 내년에도 현역으로 통합 2연패에 도전한다. 이들과 동기이지만 내년에 불혹을 맞이하는 고효준(39)과 40대 진입을 앞둔 노경은(38)도 왕조 구축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야구 선수에게 불혹은 은퇴를 고민할 나이다. 1990년대만 해도 30대 초반이면 유니폼을 벗었고, 2000년대에도 35세가 넘어가면 은퇴 압박에 시달렸다. 컨디셔닝 기술이 발달하고, 몸관리에 대한 선수들의 의식이 변하면서 은퇴시점은 점점 뒤로 밀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과 KBSN스포츠 박용택 해설위원(전 LG) 등은 41세까지 변함없는 기량을 뽐냈고 롯데 이대호는 불혹에 타격왕 경쟁을 했다. 삼성 오승환은 여전히 팀의 굳건한 마무리로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불혹은 더이상 은퇴를 종용할 나이가 아니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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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강민(왼쪽)이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 9회말 무사 1-3루 상황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친 뒤 추신수와 포옹을 하며 기뻐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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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즌 ‘불혹 클럽’에 가입하는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는 최형우(39·KIA)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 마지막 해이기도 하고, 올해 야구하면서 처음 느껴본 슬럼프를 겪어 절치부심 중이다. 불혹에 가까운 선배들에게 야구계 안팎에서 은퇴를 종용하던 세태에 “자기 몸은 본인이 가장 잘 안다. 20년 가까이 프로에서 뛴 선수는 어떻게 내려와야 할지도 당연히 고민한다. 힘에 부치고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하면, 스스로 내려오는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외부에서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일침했다.

어느덧 자신이 그 나이가 됐고, 내년시즌 성적과 이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입버릇처럼 “현역생활을 오래하고 싶지만 실력이 뒷받침됐을 때 얘기다. 냉정하게 나를 돌아보고 아니다 싶으면 미련없이 떠날 것”이라고 말해온 터라 내년 성적이 거취를 결정할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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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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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다면 내년시즌 달성할 기록이 있어 겨울을 뜨겁게 보낸다. 2000경기 출장에 56경기를 남겨뒀고, 개인 최다타점(이승엽·1498타점)에 37개가 남았다. 56경기에서 39타점을 보태면 전대미문의 1500타점 고지를 밟는다.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통산 타율 3할(0.312)과 4할대 출루율(0.402) 기록도 전리품으로 남길 수 있다.

구단의 샐러리캡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나성범을 제외하고는 최형우보다 클러치능력이 좋은 타자가 없는 점은 KIA가 은퇴를 종용하기 어려운 구도를 만들었다. 후배들의 절대 신임을 받는 최형우가 ‘야구는 불혹부터’를 외칠지 관심이 쏠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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