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성인병의 원인 '밀가루', 3주만 끊어도 어떤 변화가? ('생로병사의 비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텐아시아=신지원 기자]
텐아시아


텐아시아


텐아시아


텐아시아


빵, 국수, 라면, 과자..이 맛있는 것들의 필수 재료인 '밀가루', 달달하고 짭짤해서 현대인의 입맛에 안성맞춤인 '밀가루'가 정말 매일 먹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해 알아본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쌀 소비량은 1970년 136kg에서 2021년 57kg으로 급격하게 줄어든 것에 반해, 1인당 밀 소비량은 1970년대 14kg에서 2021년 33kg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연간 밀 수요량이 약 200만 톤에 달하는 것이다. 어느새 우리 삶을 가득 채우고 있는 밀가루 음식! 우리 몸에 끼치는 영향은 없을까?

쌀, 옥수수와 함께 세계 3대 작물 중 하나인 밀. 밀은 단백질, 무기질, 식이섬유가 풍부하지만 도정을 거치면서 정제 탄수화물이 된다. 희고 고운 '가루'가 되는 과정에서 영양소는 부족해지고, 열량은 높아진다. 또한 밀가루는 알곡으로 먹는 쌀과 달리, 각종 음식을 가공하기에도 용이하다. 이 과정에서 많은 양의 소금, 설탕, 버터 등이 들어있어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각종 대사증후군과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밀가루 음식을 덜 먹으면 우리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생로병사의 비밀'은 여섯 명의 사례자들과 함께 3주간 밀가루 끊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밀가루를 끊으면 건강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밀가루 음식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과 보다 건강하게 밀가루 음식을 먹는 방법을 알아본다.

■ 밥보다 국수, 빵… 밀가루 음식이 좋은 사람들

추남희(71) 씨는 밥보다 국수를 더 좋아한다. 후루룩 넘어가는 부드러운 목 넘김과 쫄깃한 식감. 한번 먹을 때 2~3인분은 기본이고, 하루 세끼 밥 대신 국수를 먹을 때도 많다. 한식은 이것저것 반찬을 차려야 하지만 국수는 김치만 있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소면을 늘 상비약처럼 구비해 놓는다는 남희씨. 그녀는 밀가루가 없으면 불안하다.

빵 마니아 김형숙(65) 씨는 친구들과 빵집을 다니느라 바쁘다. 하루 만에 2~3곳의 빵집을 찾아갈 정도. 빵 종류가 워낙 다양해 여러 곳을 다녀도 질리지 않는다. 형숙 씨는 빵 한 쪽도 남기는 일이 없다. 남으면 집에 가져와 냉동실에 보관한다. 매일 아침을 식빵 두 쪽으로 시작하고, 저녁에 출출할 때도 열려둔 빵을 데워먹는다. 밥보다 빵을 선호하다 보니, 밥은 거의 먹지 않는다.

밀가루 음식 없이는 하루도 힘들다는 추남희 씨, 김형숙 씨. 과연 마음껏 먹어도 괜찮을까?

■ 밀을 주식으로 먹는 나라도 있지만 쌀을 주식으로 해온 우리 몸은 어떨까?

매일같이 국수를 먹어온 추남희 씨. 검진 결과 그녀는 높은 간 수치로 지방간의 위험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냉동실 가득 빵을 채워두었던 김형숙 씨는 당뇨 전 단계로, 혈당 관리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차량 정비업을 하는 박종면(62) 씨. 잦은 출장 탓에 빠르게 먹을 수 있는 면을 선호하는 종면 씨는 5분이면 짜장면 한 그릇을 다 비울 정도로 식사 속도가 빠르다. 요즘 따라 자꾸만 배가 나와 걱정이라는 박종면 씨. 검사 결과, 많은 양의 체지방이 그의 복부에 집중돼 있었다.

전직 유도선수 정몽술(67) 씨는 운동을 꾸준히 한 탓에 건강에 늘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그의 검사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체지방이 많고 하체 근육은 부족했다. 게다가 공복 혈당이 높아 혈당 관리가 필요한 상태. 정몽술 씨는 어린 시절부터 습관처럼 먹어온 밀가루 음식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 것 같아 걱정이다.

실제 건강검진 결과, 밀가루를 즐겨 먹는 사례자들 모두 내장지방과 혈당 등 건강상에 적신호가 켜져 있는 상태였다. 밀가루가 건강에 문제가 되는 이유는 거친 통곡물과 달리 정제 탄수화물이기 때문이다. 정제 탄수화물은 분해와 흡수가 빨라 혈당을 급격하게 올린다. 또한 정제 과정에서 영양소 대부분이 사라지고 탄수화물만 남게 되면서 고열량 식품이 된다. 또한 한국인의 경우 밀가루 음식을 먹을 때 주로 단품 식사를 하기 때문에, 단백질이나 채소 같은 반찬은 거의 먹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

■ 건강을 위한 선택! 사례자들과 함께한 3주 밀가루 끊기 프로젝트

떡볶이와 빵을 좋아하는 김다영(34) 씨. 거리만 나가도 밀가루의 유혹에 쉽게 흔들린다. 장을 볼 때도 밀가루를 먹지 않기 위해 성분표를 꼼꼼히 살펴보지만, 밀가루 없는 음식을 찾기가 더 어렵다. 그녀는 밀가루 끊기 프로젝트를 통해 공복혈당이 조금이라도 떨어지기를 바란다.

라면과 짬뽕을 좋아하는 20대 이창엽(24) 씨. 건강을 자부했지만 검진 결과, 젊은 나이에 공복 혈당이 정상 범위를 넘어섰다. 이후 건강을 위해 밀가루 끊기에 돌입한 이창엽 씨. 잘 참다가도 친구와의 약속이 있는 날이면 식사 메뉴를 정하는 게 쉽지 않다. 대부분의 외식 메뉴에 밀가루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생로병사 팀은 밀가루 과다 섭취로 몸에 이상이 생긴 6인의 사례자들과 3주간의 밀가루 끊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3주 후 과연 그들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을지, 오는 7일 오후 10시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공개된다.

신지원 텐아시아 기자 abocato@tenasia.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