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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美, 우크라 지원한 하이마스 러 본토 못 치게 비밀 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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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장거리 미사일 발사 못하게 개조
러 본토 위협·확전 위험 예방 조치
美 목표는 '우크라 협상 우위'
뉴시스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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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미국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없도록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를 개조한 뒤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하이마스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데 사용될 수 없도록 비밀리에 개조한 뒤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고 미 당국자들이 밝혔다.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직접 타격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러시아와의 확전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지난 6월부터 우크라이나군에 하이마스 20기와 사거리가 거의 50마일(약 80㎞)에 달하는 유도다연장로켓시스템(GMLRS) 재고를 대량 지원했다. GMLRS는 우크라이나 영토 내 러시아군의 탄약고와 군수 물자, 지휘소를 타격하는데 사용됐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하이마스는 더 강력한 무기가 되는 것을 막는 독특한 기능을 갖고 있다. 미 당국자들은 "사거리가 200마일(약 321.8㎞)에 가까운 미 육군전술미사일시스템 에이태큼스(ATACMS)를 포함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WSJ은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군 지원과 러시아와의 확전 위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미 당국자들의 우려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공급하는 것을 자제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미국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로켓 시스템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공언했다.

미 당국자는 우크라이나가 다른 곳에서 에이태큼스나 다른 장거리 미사일을 확보하는데 성공하더라도 미국이 제공한 '개조된' 하이마스로는 발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도 미국에 에이태큼스와 같은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해 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9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공급하기로 결정한다면 미국은 레드라인을 넘어 전쟁의 직접적인 당사자가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330억 달러(약 42조 원) 규모의 추가 지원 계획을 밝히고 의회에 관련 예산을 요청했다.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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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공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미 당국자들은 "미국의 목표는 평화회담이 열릴 경우 우크라이나를 가능한 가장 강력한 위치에 두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비밀 개조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려졌다. 개조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미 국방부와 백악관, 우크라이나군은 모두 개조와 관련한 논평 요청을 거부했다.

이날 러시아는 본토의 공군기지 2곳이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에서 수백마일이나 떨어진 곳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드론 2대를 이용해 공격을 감했했다고 비난했다. 공격으로 러시아 전투기 2대가 파손됐고 러시아군 3명이 사망했다. 다만 공격에 미국이 제공한 무기가 사용됐다는 증거는 없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확인하지 않았지만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까지 공격할 능력이 있음을 암시했다. 공격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시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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