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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중국, 대규모 시위 인정하며 방역 정책 완화 기조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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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청단도 '시위' 인정하며 정부 정책 전환 고평가

전국 주요 도시서 PCR검사 폐지…제로 코로나 즉각 철회는 아냐

뉴스1

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계속되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방역 노동자가 보호복을 입고 작업 중이다. 그가 쓴 헬멧에는 '보안'이라는 한자가 적혀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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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완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 주요 기관까지 나서 지난달 전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를 인정하면서 정부의 방역 정책 전환을 긍정 평가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공산주의 청년단(공청단)은 지난 4일 중국 위챗 공식계정을 통해 "지난 며칠 동안 지역 전염병 통제에 대한 꽤 많은 의견이 있었다"며 "이번 사건은 발생 초기 신속한 소통과 개선을 통해 가라앉았다"고 했다.

이어 "신속한 대응과 정책 변화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불가능한 수준의 당 지도부의 대응 능력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WSJ는 공청단의 입장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지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처음 인정한 사례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공청단은 미국에서 대중의 분노를 부추기려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방역 정책은 지난달 말 코로나19 방역 사령탑인 쑨춘란 부총리의 오미크론 변이가 덜 치명적이라는 발언을 시작으로 완화 움직임을 보였다. 거의 3년 가까이 이어온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대중 분노가 걷잡을 수 없는 수준까지 왔다고 판단한 셈이다.

시 주석도 지난 1일 베이징에서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과 만나 현재 중국 내 코로나 우세종인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덜 치명적이어서 방역 조치 완화를 검토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 EU 측이 최근 봉쇄 반대 시위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자 시 주석은 "코로나 확산 3년 동안 사람들이 좌절했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대부분 학생이거나 10대 청소년이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중국 정부는 지난 주말부터 방역 정책을 완화하기 시작, 주요 도시에서 대중교통 등 이용 시에 기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결과 제출을 폐기하고 있다. 또 지역마다 다르지만 대중시설 이용을 완화하는 한편 대규모 코로나19 검사도 중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기존 갑(甲)급 대처에서 을(乙) 혹은 병(丙)으로까지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펑제(彭劼) 남방의대병원 감염내과 부주임은 중국 매체 제일재경에 "2020년 코로나19를 갑류 전염병으로 분류한 것은 당시 이 바이러스 자체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고 치사율이 높았기 때문"이라며 "전염성은 강하지만 독성이 약하고 치사율이 낮으며 감염자의 98% 이상이 무증상·경증 환자인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으로 볼 때 갑류 전염병 관리 모델을 지속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뉴스1

25일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조치가 내려진 중국 베이징에서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삼륜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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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관련주들 역시 급등하기 시작했다. 홍콩 항셍지수 4.5% 이상 상승했으며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와 전자업체 샤오미의 주가도 올랐다. 중국 기업들의 주가를 보여주는 CIS300 지수도 9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낙관론을 펼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런 방역 정책 완화가 제로 코로나의 즉각적인 종식을 의미하지 않으며 중국이 전면 재개방을 하는 데 까지는 길고 험한 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는 제로 코로나가 바이러스로부터 중국인들을 보호했다는 것은 노년층과 기타 취약 계측에 대한 백신 접종률과 마찬가지로 이 질병에 대한 자연적이고 후천적인 저항력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경제학자들은 노인들의 감염률과 백신 접종률이 낮았던 홍콩과 대만의 경험을 기초로, 중국의 코로나19 환자가 1월까지 하루 300만~1300만명 사이에서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규제 완화가 널리 전파되면서 지역 간 불균형하게 적용되는 것도 문제로 남아 있다. 이밖에도 관리들은 중국의 새로운 코로나19 현실에 적응하면서 일부 정책을 철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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