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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설치 9년만에 붕괴 충북자연학습원 2층 연결통로…지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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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지진 후 30여일새 여진 28차례, 피해 신고 31건 접수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지난달 18일 오전 7시 43분께 충북 괴산군 청천면 자연학습원 2층 연결통로의 한쪽 유리출입문과 천장 일부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파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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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된 충북자연학습원 2층 연결통로
[충북도 결재문건 캡쳐]



하루 뒤인 19일 오후 2시 55분 연결통로 한쪽이 굉음을 내며 땅바닥으로 무너져 내렸다.

본관동과 숙소동을 연결하는 이 통로는 낡은 시설이 아니다. 충북도가 2013년 12월 자연학습원을 재건축하면서 설치한 것인데 만 9년 됐을 뿐이다.

당시 이곳에는 수련 활동차 숙박 중인 청소년이나 일반인이 없어 이 사고가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도는 사고 직후 외부인 출입을 전면 통제하며 지난달 22일 연결통로 철거를 마무리했다. 안전을 고려해 사전에 접수된 예약을 모두 취소했다.

현장을 점검한 건축사는 지진의 여파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 10월 29일 오전 8시 27분께 괴산군 북동쪽 11㎞ 지점(장연면 조곡리 산 127번지 일원)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

"폭탄이 터진 줄 알았다"거나 "천둥 같은 소리에 황급히 집에서 뛰쳐나왔다"는 주민들이 있었을 정도로 당시 파장은 컸다.

이 지진은 2017년 11월 경북 포항을 뒤흔든 규모 5.4 지진 이후 가장 강력했다.

연합뉴스

붕괴된 2층 연결통로
[충북도 결재문건 캡쳐]



충북 지역만으로 보면 규모 5.2로 기록된 1978년 9월 16일 보은 속리산 지진 이후 44년 만에 가장 큰 지진이었다.

괴산 진앙에서 자연학습원까지 거리는 불과 22㎞에 불과하다.

충북도는 시설 안전성 여부 판단에 필요한 안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이 비용을 포함, 시설 보수에 필요한 10억2천만원의 재난안전특별교부세도 행정안전부에 신청했다.

도 관계자는 "연결통로에 이미 손상 등의 문제가 생겼을 수 있지만 지진 여파로 붕괴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금이 간 벽체가 당장은 보이지 않더라도 숨어있는 피해가 곳곳에 있을 수 있다"고 털어놨다.

괴산 지진 후 30여일 지났지만, 여진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충북도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28차례의 여진이 관측됐는데 규모 2.0 이상이 2차례, 그 미만이 26차례다.

사람들이 흔들림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의 '유감 지진'도 한차례 있었는데 지난달 1일 오전 2시 27분의 여진은 규모 2.9였다.

지난달 초순까지 피해 신고는 19건이었으나 이달 들어 31건으로 늘었다.

대부분 경미한 벽체 균열, 지붕 파손 등인데 지역별로 보면 괴산 27건, 음성 3건, 청주 1건이다.

도 관계자는 "조사 결과 지진 피해로 인정되면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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